[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56 상] “외딴 산 속 통나무집에 감금… 알고보니 신천지 신도 타깃 강제개종 프로그램”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기성교회 기득권으로 일부 종단을 ‘이단’으로 규정한 이유로 우리사회에서는 소위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계심이 유독 심하다. 특히 이들 종단에 소속된 신도들은 자신의 종교가 알려지면 사회적인 ‘왕따’를 당하기 일쑤다.

직장에 다니며 활달한 일상을 갖고 살았던 유혜미(가명, 광주광역시 북구)씨도 기성교회 목회자들에 의해 신천지 교회 신도라는 사실이 강제로 알려지게 됐다.

유씨는 사회적인 시선과 가족들의 반응이 염려돼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 사이 강제로 기성교회 목회자들에 의해 신천지 신도라는 게 가족에게 공개됐고, 불안감을 느낀 가족들은 개종목사의 지시로 납치‧감금을 통한 강제개종을 준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가족관계가 회복되기는커녕 극단으로 치달았다. 다음은 유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기독교 내에서 개종목사에게 강제로 감금되어 개종프로그램의 피해를 입은 유혜미라고 합니다.

개종목사들은 도덕적, 종교적, 법적으로 검증 받지 못한 ‘이단상담소’라는 단체를 이끌면서 자신의 의지로 종교를 택한 사람들의 가족을 부추겨 강제로 납치하게 한 후 감금하고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개종프로그램을 받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가족들에게 그 책임을 돌려버리고 자신은 빠져나가는 아주 교활한 사람들입니다.

가정을 파괴하고 이간질시키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가족이 아닌, 바로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종교사업을 하는 ‘종교 사기꾼’ 개종목사들입니다.

2007년 11월경 저의 어머니는 지인인 광주 A교회 목사를 통해 신천지 성도 명단 안에 제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신천지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잘 모르셨는데, 신천지 성도 명단을 보여주었던 교회 목사를 통해 신천지에 대한 비방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목사는 어머니에게 광주 B교회에서 이단 상담소를 운영하는 개종사업가 임모 전도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임 전도사를 만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신천지 교회에 대한 온갖 거짓된 비방의 말을 듣게 되었고, 그 말에 속아 임 전도사의 지시에 따라 저를 납치 감금하여 개종프로그램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2008년 5월 11일 저는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어머니의 환갑을 맞아 행사를 한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교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행사장으로 가던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돌려 낯선 곳으로 가게 되었고 제가 “어디로 가는 거에요? 무슨 일이예요?” 라고 물어보며 차를 멈춰 달라고 부모님께 사정하였지만, 오히려 가족들은 저의 핸드폰을 빼앗았고 심지어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도록 안경까지 빼앗아갔습니다.

저는 차 안에서 도망쳐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그럴수록 가족들은 저를 강하게 제압하고 윽박지르며 절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제가 도착한 곳은 아무나 쉽게 찾을 수 없는 산속 깊은 곳, 장성 축령산에 있는 외딴 통나무집이었습니다.

저는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감금이 될 것을 생각하고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가족들은 저를 차에서 끌어내리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신발을 벗겨 숨겼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친언니와 형부에 의해 강제로 떠밀려 통나무집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순간 화장실에 급히 들어가 화장실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였으나 미리 눈치를 챈 부모님과 형부는 저를 밀치고 붙잡아 무조건 방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부모님은 개종 사업가와 지속적으로 통화하며 세밀하게 지시를 받고 저의 상황을 보고 하였습니다.

가족들은 개종사업가의 지시대로 제 속옷을 뒤져 혹시라도 제 몸속에 위치 추적기라도 부착 되었는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고 수치스러워 심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저는 가족들에게 개종프로그램 받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미 개종사업가의 지시를 받고 개종프로그램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한 상태여서 저의 간절한 호소를 철저히 외면하였습니다.

방문과 화장실 문 손잡이는 밖에서 잠그도록 바뀌어져 있었고, 방안 창문은 쇠창살로 막아져 있었으며, 부엌에서 밖으로 향한 작은 창문은 검정색 비닐로 가려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현관 입구는 큰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었습니다.

제가 움직일 때마다 가족들도 같이 움직였고, 제가 화장실에 가려고 하면 화장실 안까지 어머니가 들어와서 감시하는 등 저에게 자유는 없었고 철저히 인권이 짓밟힌 채 방안에 감금당했습니다.

저녁에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방안에서 (대소변을) 해결하라고 요강을 방에 들여놓았습니다. 가족 중 두 명이 방안에서 저를 감시하며 잠을 잤고 다른 가족들은 방 밖에서 잠을 자며 탈출하지 못하도록 지켰습니다.

저는 2008년 5월 11~15일까지 총 5일 동안 감금된 채 개종사업가인 개종목사 세 사람에게 하루 12시간 이상 강제로 개종프로그램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저를 둘러싸고 비웃도록 조장하였습니다. 저에게는 밥 먹는 시간, 화장실에 가는 시간 외에는 어떠한 자유와 쉬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원치 않는 프로그램을 들어야 했고 정말 죽고 싶을 정도의 괴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개종목사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님의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의 말을 하면서 ‘장로교 교리 세뇌프로그램’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 임 전도사에게 이렇게 사람을 감금시켜서 상담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프로그램을 거부하였으나 임 전도사는 저를 조롱하고 비웃으며 제 주장을 묵살하고 자신이 신봉하는 교리를 강제로 듣도록 하였습니다.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단 한 발자국도 밖에 나갈 수가 없었고, 겨우 숨만 쉬면서 원치 않는 교리 프로그램을 들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심한 고통과 좌절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또한 여러 명이 둘러싸며 저를 비웃을 때 느낀 압박감과 고통은 지금도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하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