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출처: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출처: 뉴시스)

영국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르면 내달 4일부터 접종

유럽(EMA)‧美(FDA)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않아” 논란중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이날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승인한 국가는 영국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MHR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지 10일 만에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용이 승인된 것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에 이어 두 번째다.

영국은 이번 승인에 따라 내달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한국은 지난 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000만명분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화이자-모더나 백신 각각 95%, 94.1%를 보였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평균 70%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일상 생활복귀와 경제 재개를 위한 핵심 요소인 ‘확산 방지’ 효과 문제는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확산 방지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평균 27%의 전염 방지 효과를 보였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새 백신을 맞은 수백만명의 영국인에게 중요한 날”이라면서 “우리 백신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며 보관이 쉽고 관리가 쉬우며 아무런 이윤 없이 공급된다”고 강조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이 가능해지면 최대한 빨리 보급할 것”이라면서 “이 백신은 1회차 접종과 2회차 접종 사이 기간이 최대 12주라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엘 와티온 유럽의약품청(EMA) 부국장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연합에 개발 중인 백신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사용승인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서 “백신의 임상 관련 정보만 제공했고 이런 정보로는 판매 승인을 내주기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내년 1월까지 유럽연합의 백신사용 승인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 식품의약국(FDA)에 사용승인해 달라는 신청서조차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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