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30에게 고용과 소득에 충격을 주면서 혼인과 임신 감소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에 국내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재정팀의 김민식 차장 등 연구진은 30일 ‘포스트(後)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감염률이나 사망률이 비교적 낮아 직접적 인구 피해는 작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은 기조적으로 진행돼온 젊은 층의 낮은 혼인율, 저출산 행태를 심화시켜 상당 기간 인구 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또한 대규모 재난 이후에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베이비붐(출산율의 급반등) 현상도 그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의 경제·심리적 불안을 키워 혼인·출산 결정을 취소 혹은 연기하는 쪽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취업자 수는 올 1분기만 해도 1년 전보다 28만 8천명 늘었지만,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분기에 31만 4천명 감소로 돌아섰다.

올해 3∼9월 혼인 건수는 11만 8천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3만 4천건)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또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임산부가 진료비 지원 등을 위해 발급받는 국민행복카드 발급 건수는 4∼8월 13만 7천건으로, 작년보다 6.7% 줄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고용·소득 충격이 20∼30대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점이 혼인·임신 감소에 크게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1인 가구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 방식 확산, 경쟁 환경 심화 등으로 긍정적 결혼관이 더욱 축소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출산에 미칠 영향은 올해 임신 유예와 혼인 감소를 고려했을 때 2022년까지 적어도 2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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