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에 힘 실어준 것”이란 해석도

초대 공수처장엔 “김진욱 후보 될 가능성”

“추미애 ‘그날’ 발언은 윤석열 물러나는 날”

‘서울시장’ 야권 인물난엔 “안철수 제대로 알박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업무에 복귀는 했지만, 되려 검찰개혁에 대한 여권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개혁 시즌2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윤 총장 탄핵론’을 주장하는 등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신중한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과연 김 의원의 노림수는 무언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21회 차에서는 ‘윤석열 탄핵론의 선봉, 김두관이 향하는 칼 끝은?’을 비롯해 ‘개봉박두, 초대 공수처장은 누구?’라는 등의 정치이슈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날 방송에는 박상병 정치평론가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 교수는 김 의원이 윤 총장 탄핵론에 불을 지핀 배경을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이 깃발을 꺼내든 이유는 간단하다. 메시지를 보내면 메신저를 봐야 한다”며 “김 의원은 이장에서 장관이 된 사람이다. 장래가 촉망받는 정치인이자 잠재적 대권주자다. 이렇듯 정치적 스토리는 있다. 하지만 소위 엣지는 없었다. 그게 이유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여권 내에서 역량을 발휘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런데 이번에 탄핵을 외치고 나왔다. 한마디로 엣지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라면서 “친문진영 선봉에 서는 거다. 이쪽 진영에서는 적어도 분열히 나서 투쟁하는 투쟁자의 모습이다. 대권기간동안 앞으로도 윤 총장과 대척점에 설 텐데, 김두관이 보일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발언은 대부분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의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노무현은 노무현이고 인제 친문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판단했을 거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라고 하지 않았으냐. 대통령을 지킬 사람은 저사람 밖에 없다는 인식이 작용할 수 있다. 정교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박 평론가는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설득과 동의의 문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보다 더 예리하게 정교하게 개혁의 길을 걸었어야 했다. 무딘 방식, 어설픈 방식으로 가다보니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면서도 “그러나 검찰개혁은 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드라이브를 걸어주고 힘을 실어준 것이 김 의원이라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계속 탄핵론은 회자가 될 것이고 당내 지지층에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글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이날 방송에서는 초대 공수처장이 누가 될지도 짚어봤다. 앞서 전날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위원회가 6차 회의를 열고 대한변협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이 두 사람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 장관이 추천한 인사는 제외됐다.

이 교수는 “김진욱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차에서 김 후보자가 되고 2차에서 이 후보자가 됐다. 1순위, 2순위로 결제라인에 올라갈 수 있다”며 “또 하나는 윤석열 트라우마가 있지 않느냐. 판사가 최고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견제 측면에서 본다면 말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디만 “김 후보자는 대구출신이지만 이 후보자는 전남출신이다. 호남에 대한 지지도가 흔들리고 있는 입장인데 배려 차원에서 낙점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이 후보자는 5.18특조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치적 성향으로 본다면 이 후보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추 장관이 최근 내놓은 발언도 다뤘는데, 지난 27일 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라고 게재했다.

특히 ‘그날’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어떤 날’이냐고 묻자 이 교수는 “윤 총장이 물러나는 날이다. 제도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검찰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윤석열을 쳐내야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글을 올린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그날이 검찰개혁과 관련된 게 아니겠느냐. 그런데 본질이 많이 왜곡됐다. 제도적 개선은 건드리지 않고 그간 갈등만 불러일으켰다. 추미애·윤석열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친문진영 외에 나머지 진영은 본질이 많이 훼손됐다고 평가한다. 검찰개혁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021년 신년 특별사면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0.12.29.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021년 신년 특별사면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0.12.29.

이외에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단일화 방안을 놓고 시끌시끌한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도 살펴봤다. 단일화는 좋은데 국민의힘 각 후보들의 경쟁력은 약하고, 당 밖의 인사들까지 끌어들이자니 마땅한 유인책이 없어 논란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이 잘못하고 있다. 전쟁을 하려면 내부 가용자원을 우선 살펴야한다. 그런데 당내 인물들의 이미지를 화석화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나 나경원 전 의원 등을 철지난 인물로 치부해 버렸다. 왜 자당 의원들을 폄하하느냐”라며 “자기 가계의 상품을 나쁘다고 얘기하는 경우는 없다. 장점을 얘기해주고 외부에서도 얼마든지 들어오게 해야 한다. 당을 사당화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하겠다고 나섰는데, 건설로 치자면 제대로 알박기를 한 것이다. 3석에 100석이 먹히는 꼴”이라면서 “빼도 박도 못하는 형국이 됐다. 아주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그걸 내두고는 아파트를 못짓는다. 짓는다면 이상하게 짓든지… 이상하게 지어진 아파트 사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흥행이 되는 건 사실인데 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다. 잘못하면 서울시장을 가져올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다”며 “단일화가 안 되면 야권분열이다. 이 경우라면 여권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가 알박기를 제대로 한거다. 안철수의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몰라도 제대로 날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에 젊은 초선 의원들 많다. 그분들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정도되면 한 분야에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번에 절반이상이 들어왔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8개월째인데,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 당내에서 잘할 사람 많은데 자꾸 본인이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앞에 나서려고 한다. 당내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부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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