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 BSI 추이.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종합경기 BSI 추이.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인 가운데 서비스업 중심으로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1.7로 지난달 대비 7.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경연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부정적 경기 인식이 심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실적치(93.4)도 지난달 대비 4.6포인트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86.9)의 체감경기가 16.3포인트 떨어지며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95.2)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 3~4월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망치가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으나, 이번 3차 유행 시기엔 비제조업 전망치만 급락한 것이다.

한경연은 “제조업의 경우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 및 전방산업 회복세에 따른 수주 증가 기대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경기인식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전망을 살펴보면 내수(90.4), 수출(93.9), 투자(89.3), 자금사정(92.3), 재고(101.9), 고용(90.1), 채산성(91.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대금 회수 지연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대출여건 악화 영향으로 지난 달 대비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대(▲6.9p)됐다. 한경연은 "최근 기업들의 부채규모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금사정 어려움이 지속되어 기업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12월 실적치는 93.4로 지난 달 대비 하락 폭(▲4.6p)이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내수(96.7), 수출(92.8), 투자(93.7), 자금(96.4), 재고(99.4), 고용(92.3), 채산성(93.1)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다소 회복되었던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3차 확산을 계기로 다시 꺾이고 있다”면서 “과감한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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