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은 입국객(영종도=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방호복 입은 입국객(영종도=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입국 일가족 4명 중 3명 감염 확인… 탑승자 검사 진행

탑승자 74명 중 승무원 12명은 음성… 추가 검사 시도

방역당국 “공항검사 뒤 격리시설 이동… 지역 노출 적어”

영국서 귀국 뒤 자가격리 중 사망자 ‘격리장소 이탈설’에

방역당국 “보고 받은 바 없어… 사실관계는 확인 중”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 입국 과정에서 확인된 가운데 확진자가 타고 온 항공기 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확진자들에 대해 “입국 당시 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기내에서 전염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방대본은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VOC-202012/01)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들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시한 해외 입국자 검사에서 확진돼 곧바로 격리 조치됐다.

방역당국은 일가족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유전체의 모든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시도했고, 그 결과 30~40대 부모 1명과 19세 미만 자녀 2명에게서 영구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런던=AP/뉴시스]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런던=AP/뉴시스]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주로 전파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1.7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내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가족이 타고 온 항공기는 승객 62명, 승무원 12명 등 총 74명이 탑승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며, 승무원 12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기내 전파가 이뤄졌어도 통제 할 수 있는 범위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대부분 해외 입국자는 모두 시설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고 (입국 후) 3일 안에 검사를 받기 때문에 동승한 승객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검역과 방역체계 내에서 관리가 되는 상황”이라며 “승무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적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일본, 외국인 신규입국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정지[인천공항=뉴시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 및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정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27일 인천국제공항의 도착 안내판에 도쿄 운항 안내가 보이고 있다.
일본, 외국인 신규입국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정지[인천공항=뉴시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 및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정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27일 인천국제공항의 도착 안내판에 도쿄 운항 안내가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가족은 22일 입국 후 공항 검사에서 (확진이) 확인돼 바로 격리시설로 이동해 지역사회 노출은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대부분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관리 체계 하에서 움직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9월 처음 발견됐고, 이후 국내로 꾸준히 영국발 입국자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이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에서 귀국한 뒤 국내에서 사망한 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1명과 추가 확진된 가족 3명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80대 남성 A씨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해 고양시에서 지냈고, 지난 26일 자가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받기 전에 숨졌다. 당국은 직후 남성의 검체를 체취해 분석한 결과 확진을 확인했다. 가족 3명도 처음 검사에선 음성이었으나 A씨 사망 뒤 다시 시도한 검사에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8명으로 집계된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8명으로 집계된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8

이 가족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이들이 가가격리 장소를 이탈하고 접촉한 이웃도 있었다는소문이 돌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아직 그런 보고를 받지는 못했다는 입장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현재까지 사망자가 자가격리 기간에 격리장소를 이탈했거나 하는 보고는 없었다”면서도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전장유전체 분석을 지금까지 1640건 시행했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알려진 부위를 집중분석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알아내는 분석 소요시간은 전장유전체 분석 7일, 계통 분석 7일 등 2주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던 것을 내년 1월 7일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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