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구미=송하나 기자] 송하나 기자 - 경북 구미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농장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0.12.28
[천지일보 구미=송하나 기자] 송하나 기자 - 경북 구미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농장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0.12.28

충남 예산 28번째 AI 확진

오리·닭 등 살처분 943만마리

발생 전 가격 최대 45% 차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내 농장에서 28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12월 넷째 주에만 9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오리와 닭, 달걀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 정읍 오리농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했다.

지난 25일 충남 예산의 한 농장에서 의심 신고를 받고 해당 농장에 대해 충남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양성이 나왔으며,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임을 확인했다. 앞서 경북 경주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 가금농장 27곳과 체험농원 1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고병원성 AI는 정읍을 시작으로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충북 음성, 전남 나주, 전남 장성, 경기 김포, 전북 임실, 경북 구미, 경기 화성, 전북 고창, 경기 용인, 전북 남원, 구례, 충남 천안 등 잇따라 발생했다.

이는 전국 9개 도 가운데 강원도, 경남도, 제주도를 제외한 6개 도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각 지역 야생조류에도 계속 고병원성 AI가 확진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2016년 특정 시·군의 가금농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때와 달리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발생 농장 간 수평전파 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중수본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닭과 오리 등의 가급류를 긴급 처분했다. 이 수는 약 943만마리다. 긴급 처분 대상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인근 3㎞ 안에서 키우던 가금류 등이다. 10㎞ 안에 있는 농장에서도 살처분이나 이동 제한 등 긴급 조치를 진행했다.

전국 AI 확산에 오리와 닭, 달걀 등의 가격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기준 오리 산지 가격은 ㎏당 2105원이었다. 이는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 전보다 45.3% 오른 것이다.

또 육계 산지 가격은 ㎏당 1384원으로 전월 대비 6.1% 증가했고, 달걀 산지와 소비자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226원과 1899원으로 각각 7.6%와 2.5%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가금류 사육 마릿수와 주요 유통업체의 재고 물량을 감안했을 때 아직 공급 여력은 양호한 수준이라 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게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국 농장주는 국내 모든 농장을 위해 차량·사람·장비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사육 가금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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