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출처: 뉴시스)

“감염재생산지수 0.4 오를 가능성 있어”

“증세·백신효능에도 영향 미칠 수 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해당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행할 경우 더 강해진 전파력으로 인해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역학적으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영국에서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졌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0.4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란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감염 재생산지수가 2라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키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의 재생산지수는 1.07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의 예상대로 0.4가 더해질 경우 1명이 1.5명을 감염시키는 상태로 악화하게 된다. 이 경우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격하게 늘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 유행할 경우에는 영국이 경험했던 것처럼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또한 변이 바이러스가 병증·백신의 효능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검사분석1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변이가 숙주세포 결합 부위에 생겼기 때문에 항체반응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뒤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귀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처음으로 검출되면서 파악됐다.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형 분류로는 GR그룹에 포함되며 크게는 G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S·V그룹이 다수였다. 하지만 5월 이후 최근까지는 GH그룹이 주로 검출되고 있다. 지난 11월에 분석된 134건도 모두 GH그룹으로 나왔다. 국내에선 현재 GH그룹이 우세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승객 탑승 중단한 영국발 항공편. (출처: 연합뉴스)
승객 탑승 중단한 영국발 항공편.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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