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윤석열 사태‧코로나로 공세 강화

공수처‧변창흠도 소송전 엄포

한미 백신 스와프 선제 제안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1대 국회 출범 이후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를 막을 수 없었던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잇따른 악재에 반격의 기회를 잡고 총력 공세에 돌입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연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의 악화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며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주장,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후보추천위 회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코로나19 백신 등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십자 포화를 퍼부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두관 의원 등 일부 친문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 상황에서 윤 총장을 탄핵한다면 역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민주당이 ‘집토끼’ 이탈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7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비대위회의에서 여권의 윤 총장 탄핵 주장과 관련 “사법부 판단에 대해 집권여당의 일부 사람들이 그런 소리(탄핵)를 한다는 건 소위 민주주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회의에서 후보 추천을 강행할 경우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들에 공수처장 임명에 협조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친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 의결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안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강행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는 재석 26인, 찬성 17인, 기권 9인으로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최종 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고서 채택 직전 위원장석에서 ‘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인사가 재앙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국토위 간사인 이헌승 의원은 “지명 철회를 통해서 이번 인사 참사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하면 동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인성 문제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을 지적하며 자진 사퇴나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온갖 비상식적인 망언에 더해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지인 특채 의혹 등 문제가 한 가지가 아니다”라며 “조만간 (변 후보자의)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 특별채용이나 부정채용 혐의로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천지일보 2020.12.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2.23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당 차원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를 공식 제안하며 백신 확보에는 초당적 협력을 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총선 등에서 대안 제시 없이 정부 심판론만 앞세워 패배했던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백신 스와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외화 유동성 긴급 확보를 위해 맺었던 ‘한미 통화 스와프’를 참조해 만든 것으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지원해주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기술을 토대로 백신을 생산해 갚는 방식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백신 스와프 제안을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 싱크탱크에 전달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힘의 여론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2월 4주차(21~24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2%p 상승한 33.8%를 기록하면서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특히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1%, 민주당 28.6%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은 국민의힘 43.1%, 민주당 21.3%로 약 두 배 차이를 보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호재가 찾아온 만큼 정부‧여당의 실책을 비판하며 대안 제시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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