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은 입국객(영종도=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영국·남아공발 입국자·경유자 입국시 PCR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외교·공무·인도적 사유 이외 영국·남아공발 신규비자 발급 ‘중단’

“다른 해외입국자 확진자에 대해서도 전장유전체 검사 실시 예정”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에서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파악된 가운데 정부가 추가적인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중단 조치를 1주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 결과 지난 22일에 입국한 3명의 검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과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해당 국가에서 출발하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강화된 검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시행 중인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은 일주일 연장하되, 향후 추이를 점검해 운항 중단에 대한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남아공발 입국자는 경유자를 포함해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제출 대상도 내국인까지로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겠다”며 “외교·공무·인도적 사유 이외에는 신규비자 발급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영국발 입국자는 기존 격리면제서 발급제한 기간을 내년 1월 17일까지 연장해 시행하며 남아공 입국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뿐만이 아니라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기에 해외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빠른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WHO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강화를 권고하고 임상중증도와 백신의 효능과의 관련성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겠다”며 “영국 등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의 입국자 중 확진자에 대해선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를 여부를 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서 공항 단계에서 검역과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모든 입국자가 14일간의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하도록 돼 있고 입국 후 3일 이내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방역당국 관계자는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역사회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조치는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조치에 추가적으로 영국의 경우 직항이 있기 때문에 직항에 대한 금지를 1주 더 연장해서 1월 첫째 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모든 해외입국자는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입국 후 3일 이내에 검사와 격리해제 전 검사까지 총 2번의 검사를 통해 지역사회 유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검체에 대해선 모두 다 유전자 염기서열에 대한 분석을 가능한 한 시행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남아공에 대해서만 전장유전체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국가별로 샘플링을 해서 검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해외입국자 확진자에 대해서도 국가별로 또는 위험도별로 분류를 해서 전장유전체 검사를 체계적으로 실시·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정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또한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이와 더불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발열 체크를 강화했다. 또한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빠르게 퍼져가는 코로나19 변종은 어른만큼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번 변종 바이러스는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승객 탑승 중단한 영국발 항공편. (출처: 연합뉴스)
승객 탑승 중단한 영국발 항공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