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접속’에서 남녀주인공이 스쳐갔던 좁은 계단이 부루의 뜨락 (출처:서울시) ⓒ천지일보 2020.12.28
영화 ‘접속’에서 남녀주인공이 스쳐갔던 좁은 계단이 부루의 뜨락 (출처:서울시) ⓒ천지일보 2020.12.28

홍릉숲·금박연 등 24곳 선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홍릉숲, 금박연(금박공예 공방) 등 24곳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새롭게 선정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어린이대공원 꿈마루’는 1970년 건립 당시 클럽하우스였으나 19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에 따라 교양관으로 사용됐다. 2011년 건축물을 철거 하려다 나상진 건축가의 작품임이 발견돼 원형을 보존하면서 주변의 자연을 건물로 끌어들이는 독특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됐다. 철거 위기의 중요 건축물이 새로운 공간으로 어린이들에게 남겨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릉숲’은 1897년 시해된 명성황후의 넋을 기리며 고종이 능을 조성한 곳으로,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명성황후 능도 남양주 금곡으로 이장됐다.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조성되어 녹지가 잘 보존된 곳으로 시민들에게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소다.

‘호미화방’ 1975년부터 홍익대학교 앞에서 미술인의 보급창고로 사랑 받아온 화방으로 미대생들을 위해 설날·추석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다. 미술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판화 프레스기를 자체 제작하는 등 미술계에서 상징적인 화방이다.

금박연 외부 (출처: 서울시) ⓒ천지일보 2020.12.28
금박연 외부 (출처: 서울시) ⓒ천지일보 2020.12.28

‘부루의 뜨락’은 영화 ‘접속’에서 남녀주인공이 스쳐갔던 좁은 계단이 부루의 뜨락이다. 건물 4층 전체가 음반가게이며 특히 클래식 LP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중고 LP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전문적인 기술을 간직하고 이어나가는 장인이 운영하는 ‘금박연’ ‘이리자 한복’ 등이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올해부터는 매달, 해당 월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미래유산을 ‘이달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달의 미래 유산’과 관련된 카드뉴스와 흥미로운 읽을거리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의 ‘이달의 미래유산’ 게시판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들의 기억과 감성을 담고 있는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운영해왔으며, 올해 24곳이 미래유산을 새롭게 선정함에 따라 누적 총 488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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