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강당 시무식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

어느 때보다 차분한 연말, 연초 맞아

그룹 회장 신년사는 ‘영상·이메일’로

경제계 신년 인사회도 언택트로 진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이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이 연초 시행됐던 강당 시무식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코로나19가 기업들의 새해맞이 풍경을 바꿔버린 것.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연말, 연초를 맞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본사 강당에서 수백 명씩 모여 진행하는 시무식을 열지 않는 대신 온라인으로 준비하고 있다. 종무식 행사도 취소하거나 아예 열지 않고 있다.

매년 수원 본사 삼성디시털시티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해온 삼성전자는 온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김기남 부회장의 신년사를 영상 또는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LG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지난 24일 공식적인 업무를 종료하고 내년 1월 3일까지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에 참가하는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는 업무에 필요한 소수 인력만 나와서 근무하고 대부분 집에서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LG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의 신년사를 임직원들 이메일로 전달하는 선에서 시무식을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도 오프라인 행사를 자제하고 사내 방송이나 메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의 영상 신년사로 시무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LS그룹은 매년 안양 본사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회장과 사장단 등 임직원이 모여 ‘신년 하례회’를 해왔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과 사장단 등이 모두 참석하는 신년 하례회를 취소하고, 사내방송으로 김 회장의 신년사를 내보낼 예정이다.

GS건설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23일과 24일에 올해 업무를 종료하고 내달 3일까지 전사 휴무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유남석 헌재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노영민 비서실장, 최재형 감사원장, 이낙연 총리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유남석 헌재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노영민 비서실장, 최재형 감사원장, 이낙연 총리 (출처: 연합뉴스)

경제 단체의 신년 행사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7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간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영상으로 신년사와 인사말을 전하고 나머지 관계자들은 온라인으로 새해 안부를 대신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러한 비대면 시무식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기업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업무환경과 근무방식을 디지털 전환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비대면 시무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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