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라파엘힐링사업단 단장/감염관리위생교육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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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COVID-19에 대한 ‘백신’이 거의 모든 국가와 국민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주요 이슈는 어느 백신이 언제 미국 FDA의 사용승인이 되는가, 개발 회사마다 백신의 어떤 효능 차이가 있는가, 언제 어떤 국가가 어느 백신회사 백신을 얼마나 확보하는가, 언제부터 접종을 시작하는가, 접종의 우선순위는 누구인가, 국민의 몇 %가 접종을 해야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발생하는가, 코로나19 변이형에 대해 효과가 있는가 등이다. 전 세계인들이 이렇게 백신에 관해 관심이 모아지고 거의 전문가 수준에 이를 만큼 백신에 대해 역학적 지식이 증가된 적은 보건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듯하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이 백신개발이 산타클로스가 전해주는 가장 고맙고 반가운 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결국, 백신접종이 체내 COVID-19에 대한 면역력 향상과 얼마나 안전성이 있는가이다.

면역력(immunity)은 역학적으로 “사람의 몸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이나 독소 등의 항원(antigen)이 공격할 때, 이에 대응하는 항체(antibody) 등을 형성해 항원·항체의 특이적 결합으로 항원의 공격을 무력화시켜 저항하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코로나19와 같은 유해 미생물의 침입을 방어하는 작용이다. 면역을 분류하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갖는 선천 면역과 질병감염이나 백신 등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얻는 후천 면역으로 나뉜다. 선천면역은 부모로부터의 유전적 특성과 관계가 깊은데, 흥미롭게도 남녀 간 면역력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천면역은 다시 자연면역과 인공면역으로 나뉘는데, 자연적인 것이 아름답고 좋다는 말이 있듯이 자연 면역이 인공 면역보다 면역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각종 부작용이 없는데 홍역, 두창, 풍진 등은 한번 감염되면 평생 지속되는 ‘영구면역’이 형성된다. 또 태어날 때 모유수유를 권장하듯이 모유성분에 항체성분인 ‘IgA’ 등의 면역 성분이 아이의 각종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에 반해 인공면역은 일반적으로 백신(vaccine)과 관련된다. 백신은 인공적으로 개발된 약화된 항원인데, 이 약화된 항원의 체내 주입을 vaccination 즉 ‘예방접종’을 의미한다. 통상 백신은 ‘예방접종’을 말한다. 이 백신이 체내에서 인공으로 면역 작용을 유도하기 위해 독성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킨 항원으로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접종된다.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균을 약화시켜서 주입하는 약독화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과 바이러스나 균을 사멸하거나 전체 또는 일부분을 분획해 주입하는 불활성화 사백신(inactivated vaccine) 등으로 나뉜다. 백신의 세계 최초 개발은 에드워드 제너(1749∼1823)라는 영국 의사이다. 1798년 제너의 최초 천연두 백신이 이뤄낸 대표적인 성과로는 천연두를 인간 사회에서 박멸한 것이다. 이후 면역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1822∼1895)라는 미생물학자가 각종 백신을 개발하면서 제너를 기리기 위해 ‘백신’이라 명명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고유명칭이 됐다.

제너의 천연두 백신개발이래 수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오늘날 비약적인 발전을 해 체내 안전성 담보 후 접종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개발된 ‘mRNA 백신’이 이 철칙을 어겨 백신개발 유사 이래 최초, 최단시간, 최대 인원에게 ‘안전성’ 검증 없이 접종을 시작하게 됐다. 이 ‘mRNA 백신’은 COVID-19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올해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가 처음 개발한 방식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세포질 안으로 전달하는 유전물질 특성을 활용해 면역체계가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는 역할의 단백질이지만, 한 번도 상용화한 적이 없으므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결국 이 새로운 방식의 백신이 세계 거의 모든 국가국민이 실험대상이 돼 이 질병의 면역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시험받는 중이다. 과연 이 새 방식의 백신이 COVID-19 면역력 효과 여부와 동시에 어느 정도 안전성이 있는지 기대와 염려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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