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지난해 대비 205조 늘어나

시총 2위 SK와 4배 웃돌아

이건희 별세 후 157조 급증

내년 국가 예산보다 1.3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주식의 전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7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만 200조원 이상 증가해 지난해 말보다 40%가량 성장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주 23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719조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514조 1120억원) 대비 205조 180억원 늘어 39.8% 증가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으로 올해 코스피 지수가 저점이었던 지난 3월 19일(382조 5960억원)과 비교하면 88.0%(336조 5340억원) 늘어났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던 지난 10월 25일(561조 8240억원)보다는 28.0%(157조 3060억원) 성장했다. 불과 두달 만에 급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배당 기대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도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4.8%에서 올해 말 37.1%로 2.3%p 더 증가했다.

우리나라 한 그룹의 전체 시총이 7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주 시총은 내년도 우리나라 전체 예산(556조원)보다 1.3배 높다. 그룹주 시총 순위 2위인 SK(171조 2610억원)와는 4배 이상 차이다.

삼성그룹주의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올해 우리나라 예산(512조원, 추경 제외)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년이 지난 올해 시총은 내년도 예산과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자(464조 4490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59조 9060억원)만 합쳐도 시총이 524조 3550억원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종목별로 보면 그룹주 가운데 13개 종목이 작년 말보다 시총이 증가한 반면 10개 종목은 감소했다. 먼저 우선주의 시총은 크게 성장했다. 삼성중공업우(467.8%)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삼성SDI우(207.7%), 삼성전기우(78.4%), 삼성물산우B(69.0%), 삼성전자우(60.4%), 호텔신라우(50.5%) 등의 순이다.

보통주 중에는 삼성SDI가 138.6% 증가해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83.4%), 삼성전자(39.4%), 삼성전기(34.0%), 삼성물산(26.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31.8%), 삼성화재(-19.7%), 제일기획(-11.6%), 호텔신라(-10.9%)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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