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국가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법이 지켜지지 않는 나라, 많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삶의 기본권을 누리지 못해 고통과 핍박 속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근래에 와서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 원인을 찾아 들어가 보면 세상과 종교권력의 핵심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얼마 전 소위 ‘10당 5락’이라는 신조어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한기총 대표회장의 금권선거를 기억할 것이다. 이들이 사회에서도 없을 법한 상식을 벗어난 부정과 불법을 통해서라도 그렇게 대표회장에 당선되려 하는 데는 필시 연고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그 많은 돈을 뿌릴 때는 그 이상의 돈을 다시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이며, 두 번째로 종교의 본질을 떠나 외식하는 신앙의 표본인 명예를 얻기 위함이며, 세 번째로 권력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돈 명예 권력 중에서도 권력이란 세력화된 종교조직을 이용해 세상의 정치권력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교권력가들은 매력을 느끼는 것이며, 사회보다 더 가증한 온갖 거짓과 부정과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선되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기총은 그 태동부터 종교와는 아무 관계없이 독재정권 아래서 진보세력의 견제와 보수 세력의 결집이라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시작됐음은 온 천하가 아는 바다. 5공화국 시절 사회적으론 ‘삼청교육대’요 종교로는 ‘이단척결’이란 슬로건하에서 ‘이단척결’의 앞잡이로 활동해 온 그들이 바로 오늘날 한기총의 전신이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때 경서와는 상관없이 자기들과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모든 계파를 이단이란 족쇄로 채워 놓고 지금까지 그 권력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종교와는 거리가 먼 한기총의 불법성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진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금권선거에 이어 우리가 또 알아야 하는 것은 이 한기총은 자기의 생각·교리와 다르면 개종이란 미명하에 불법개종을 시킨다는 것이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미 오래 전부터 전국에 한기총 소속의 ‘이단 상담소’를 개설해 놓고, 또 개종목사를 두어 불법강제개종교육을 시켜 그야말로 강제로 자기 교인화(敎人化)한다는 사실이다.

원래 개종(改宗)이란 말은 다른 종파에서 이적해 왔을 때 즉, 불교신도가 기독교인이 되었을 때 ‘개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개종의 의미조차 모른 채 전국적으로 강제개종교육장과 개종목사를 두고 다른 이교도(異敎徒)가 아닌 같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끼리 자기교리를 믿지 않는다고 그야말로 강제개종을 시켜 왔고, 지금 이 시간도 잔인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불법개종이 가능한 것은 이미 고정 인식화된 우리의 의식과 가치관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자리 잡고 있는 ‘정통과 이단’이란 종교 문화가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가증한 것은 이 같은 거짓된 문화를 교묘히 이용해 종교를 자기 삶의 생활수단 즉, 삯을 구하는 데 도구로 삼으려는 거짓목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거짓목사들은 소위 이단이란 거짓 종교문화를 이용해 부모와 가족들에게 온갖 거짓말로 불신과 편견을 갖게 하고 불안감을 조성해, 그 부모를 앞세우고 또 동의를 받은 후 세상의 법망을 교묘히 피해 진행한다는 사실이다.

개종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경우 가족으로부터 감금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회유가 불가능하다 싶으면 수면제를 음료수에 타서 먹이고, 핸드폰을 빼앗고, 입에 테이프를 붙여 강제로 미리 준비해 둔 원룸으로 끌고 와 감금하고 개종목사들의 불법강제개종교육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그 정도를 넘어 내쫓고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이 나라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것은 가족들의 이 같은 행위는 이 개종목사들의 지시에 의해서라는 충격적 사실과 그 대가로 가족으로부터 건당 약 50만 원을 통장으로 입금시키라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조직은 종교조직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전에도 돈을 좋아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께선 “돈은 일만 악의 뿌리다”라고 지적했다. 금권선거나 돈 벌기 수단으로 있어지는 불법개종교육 등 오늘날 나타나는 이 현상들은 종교적 말세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악랄한 것은 자신들의 불법성을 감추기 위해 소위 가출 감금 폭행하는 집단이라고 외려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일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행태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가능한 것인가를 청와대 검찰청 대법원 방송국 앞에서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는 외쳐 묻고 있으며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 이 나라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고 미개한 나라가 아니라면 한번쯤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결국 ‘다름과 틀림’에 대한 분별력이 없는 이 세상은 그들로 하여금 거리로 나오게 했던 것이다. ‘나 또는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온갖 거짓으로 진실과 진리를 왜곡하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훼방하고, 또 그들의 행태에 편승해 동조하는 모순된 이 세상을 고발하고자 거리로 나섰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 잘못되고 모순된 이 세태에 길들여져 있는 세인(世人)들, 나아가 위정자는 물론 꼭 들어야 할 부류까지 보고자 듣고자 하지를 않는 것 같다.

과연 그들의 절규와 외침은 허공을 치는 메아리로 끝나야만 하는 걸까. 아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어지는 날이 있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은 영원히 살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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