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 당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운영 전반 실태를 비판하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 준비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 당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운영 전반 실태를 비판하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 준비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이번 주중 당대회 일정 공개 가능성

내년 초 개최 시 신년사 생략할 수도

1월 하순 가능성엔 “늦춰지지 않을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내년 1월로 예고한 노동당 제8차 대회 일정을 올해 막바지인 25일까지 공개하지 않는 등 어떤 움직임도 없어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당 대회와 맞물려있는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육성 신년사’를 발표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대회 일정 공개 않는 북한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 등은 이날까지도 내년 1월에 연다던 당 대회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19일 당 대회 소집을 결정하고, 그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10월 5일에는 당 정치국회의에서 “당 대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해 전국가적으로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전개한다”고 선언한데다 마침 내년 1월 8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과 겹쳐 당 대회는 1월 초께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번 주말께나 내주 초 일정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가 뒷받침됐다. 통상 북한은 당 대회나 최고인민회의 같은 굵직한 정치행사 일정을 적어도 개최 1~2주 전에 알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차 당 대회의 경우 개최(2016년 5월 6일) 9일 전인 4월 27일 구체적 일정을 공표했다. 금년 4월 10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도 20여일 전인 3월 21일 날짜를 노출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상 북한은 정치행사 일정을 10일 안팎을 전후해 관영매체를 통해 알려왔다”면서 “1월에 제8차 당 대회, 이어 최고인민회의까지 하겠다고 했으니 이번 주 중이나 다음 주 초에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시대의 선포를 공식화하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열렸다. 사진은 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 문화회관 주변에 설치된 당 대회 알림판 아래를 한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시대의 선포를 공식화하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열렸다. 사진은 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 문화회관 주변에 설치된 당 대회 알림판 아래를 한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년사 건너뛰나

이 경우 새해의 시작과 함께 김 위원장이 한 해 국정 구상을 꺼내놓는 신년사는 건너뛸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첫날에도 신년사를 하지 않고, 지난해 연말 이례적으로 4일간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로 대신했다.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 육성 신년사를 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문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라는 게 지난해 성과를 알리고 새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내년 초에 당 대회를 연다면 신년사가 당 대회 결정서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년사나 당 대회 결정서나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고, 나아가 북한은 당 대회를 거친, 즉 나름의 합의 과정 절차를 밟은 공인된 입장을 내놓는 게 보다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이유를 댔다.

앞서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자가 별다른 사유 없이 신년사를 거른 적이 없었는데, 만일 이번에도 정치행사와 연계해 생략한다면 새로운 ‘김정은식’ 신년 풍경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그간 신년사는 북한 경제·군사·사회·농업 등 분야별 새해 정책과 대미·대남 정책의 방향을 제시해 왔다.

◆당대회, 1월하순·2월 가능성도

반면 북한이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통해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가늠해본 뒤, 1월 하순께나 2월에 당 대회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권 교체기 속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당 대회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센터장은 “코로나19나 불확실한 대외 정세 등 고려할 요소는 분명히 있다. 북한도 당 대회 일정에 신중한 입장인 것 같다”면서 “어쨌건 1월 하순께 당 대회를 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이 경우에는 신년사 또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집권 첫해인 지난 2012년 때처럼 공동사설 방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할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센터장은 “물론 북한 당 대회가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당장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교안보 라인 인선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당 대회 일정을 연기하거나 조정할 것 같지는 않다. 바이든 미국의 전반적인 대북 기조가 어느 정도 알려져 있고, 어떤 방향성으로 가게 될지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北김정은 육성 신년사 올해 없을 듯…집권 후 처음(CG)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0.1.1
北김정은 육성 신년사 올해 없을 듯…집권 후 처음(CG)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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