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50] “개종목사 말에 외딴 과수원서 강제개종… 남편 직장도 못 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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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문‧창문 밖에서 잠가 감금

신천지 비방뿐인 프로그램

남편 직장 나가려고 하자

‘직장이 문제냐’ 압박까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강제개종 위협을 느끼는 피해자들은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는 말을 주변에 떳떳하게 하지 못한다. 신천지에 다닌다고 하면 강제로 감금해서라도 반드시 개종을 시켜야 한다는 기성교회의 소위 ‘이단상담소’ 관계자들이 ‘냄새’를 맡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성교회의 골수 신자인 가족이 있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피해자 한 사람을 놓고 가족과 목사들이 합세해 마녀사냥식 개종 프로그램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현미(가명, 여, 전남 순천)씨도 신천지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 때문에 과수원을 하는 친척 집에 갇혀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받아야 했다. 남은 것은 가족 간 무너진 신뢰였다. 다음은 김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신앙하면서 성경말씀이 늘 궁금하여 여러 교단을 다녀본 후 신천지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신앙을 하게 된 평범한 주부입니다.

2004년에 신천지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그로부터 3년 후 남편이 신천지를 비방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남편은 개종목사를 소개받아 2007년 7월 4일부터 같은 달 11일까지 8일 동안 농번기에만 사용하고 아무도 살지 않는 큰집 과수원에 감금했습니다.

저는 강제로 개종 프로그램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회사와 과수원을 겸직하고 있는데 4일 남편은 과수원 마무리가 덜 되었다며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가는 도중 개종 프로그램 장소인 큰집 과수원에 연장을 가지러 가야 한다며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큰집 과수원에 도착 후 남편은 본인 휴대폰 배터리가 없다고 하면서 제 핸드폰을 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핸드폰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남편이 커피 한 잔 먹고 가자고 하여 아무 의심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 안은 깨끗이 청소 되어 있었습니다.

개종 프로그램 장소는 제가 자주 갔던 곳이라 가구 위치를 잘 알고 있었는데,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칠판이 걸려 있었고, 1인용 소파가 칠판을 향해 놓여 있었습니다. 시누이 2명이 방 안에서 숨어 있다가 나타났고 비로소 남편은 신천지에서 빼내기 위해 거짓말로 저를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며 3일만 개종 프로그램을 들으라고 강요했습니다.

저는 완강히 거부하며 핸드폰을 달라고 했으나 남편은 돌려주지 않았고, 본인의 핸드폰으로 어디론가 전화했습니다. 얼마 후 벌교A교회 개종목사와 집사 2명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개종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B개종목사는 이 장소가 인적도 없고 조용해서 개종 프로그램 장소로 사용하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개종 프로그램의 내용은 신천지에서 가르치지 않는 교리를 신천지에서 가르친다는 말들을 했고, 신천지에 가면 가정이 파탄난다며 가족들의 마음을 동요시켰습니다.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만하라고 했지만 제 말은 무시당했습니다.

개종 프로그램 2일째 광주에서 전도사와 B개종목사과 집사 2명이 와서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강요했습니다. 3일째에도 여수의 장로교회 목사라며 2명을 더 데려와 개종 프로그램을 강요했습니다.

저 혼자서는 그 사람들을 막을 힘이 없었습니다. 남편과 시누이 2명은 저를 감시했고, 제가 도망갈까봐 창문을 밖에서 잠갔습니다. 현관문도 잠겼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거부하자 개종목사는 왜 떨고 있냐고 비아냥거렸고 저를 마치 귀신에 들린 정신병자 취급을 했습니다. 갇혀 있는 상황에 너무 고통스럽고, 두려운 마음에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도 했지만, 그때마다 프로그램 잘 받으면 나가게 해준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어렸기 때문에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불안해할까 걱정 되었습니다. 아이들 보고 싶다, 보러가자 했더니 프로그램을 받으면 아이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휴가를 받고 개종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개종목사에게 개종 프로그램을 마쳐달라고 하니 개종목사가 “지금 직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정이 더 중요하다며 가정이 있어야 직장을 다니는 것이지 가정이 깨지면 직장을 다닌들 무슨 소용이 있냐”고 했습니다.

또 지금 개종시키지 못하면 10년 후 신천지교회로 인해 과천이 성지화 될 때 아내가 가정을 버리고 남편과 이혼해서 과천으로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이혼하나 지금 이혼하나 마찬가지이니 반드시 직장을 그만 두고서라도 개종을 시켜야 한다고 겁을 줬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겁을 먹고 가정이 깨질 것을 두려워하며 직장을 그만둘 마음으로 저를 협박하였고, 개종되지 않으면 이 산속에서 개종될 때까지 아이들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감금된 동안 개종목사는 온통 신천지 비방의 말만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목사의 말이기 때문에 사실로 받아들였고, 신천지가 안 좋은 곳이라는 더 확고한 마음을 갖고 저를 감시하고 개종프로그램을 강요했습니다.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잡혀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강제로 개종 프로그램을 종용하며 감금하게 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났고 저희 가정은 개종목사들에 의해 회복되지 못할 상처를 받았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말도 안 되는 개종 프로그램이 자행됐습니다.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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