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의 모습. ⓒ천지일보DB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의 모습. ⓒ천지일보DB

직원 20명, 수용자 478명 양성 판정

박근혜·이명박, 검사결과 모두 ‘음성’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 규모인 1241명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만 288명의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두 번째 전수검사 결과 288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며 서울의 신규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동부구치소에 두 차례에 걸친 전수검사 결과 직원 20명, 수용자 478명이 확진되는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구치소 내 총 15개동을 코호트 격리구간으로 설정해 생활치료센터에 준하는 치료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모든 교정실설의 신규 수용자는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며 현행 2주에서 3주로 연장된 기간으로 격리한다”며 “격리해제 전에는 PCR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확인된 이후에 기존 수용자와 함께 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이러한 집단감염의 추가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법무부는 전국 50개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도 의료인력 9명을 지원하고 방호복 5500세트 등 긴급방역물품과 예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앞서 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선 직원과 수용자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엔 동부구치소 외에 서울구치소 직원·수용자 3221명을 대상으로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10명을 제외한 3211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2차 검사에선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전파경로에 대해 법무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이 1차 검사에서 확진된 수용자와의 접촉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1차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한 감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41명 발생하며 또 역대 최다 기록을 보였다. 국내 총 확진자는 5만 477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18~25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064명→1047명(1051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1097명→926명→867명→1090명→985명→1241명 등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1241명 중 1216명은 지역사회에서, 25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윤 반장은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서울 동부구치소의 2차 전수검사 결과 288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부분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나머지 지역적인 감염 사례는 최근의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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