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썰렁해진 크리스마스이브 명동거리… 곳곳에 폐업한 상점
[르포] 썰렁해진 크리스마스이브 명동거리… 곳곳에 폐업한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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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작년과 달리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0.12.24
[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작년과 달리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0.12.24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아보기 어려워

노점상 “수입 없어 은행빚으로 생활”

“장사 너무 안 돼 매출 98% 떨어져”

곳곳에 노란 ‘임대’ 스티커 붙어있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홍보영 인턴기자]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에 담으려고 나왔는데 숙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오히려 ‘내가 오면 안 될 곳에 왔나’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 24일 작년과는 다른 명동 거리 모습에 사진동호회 회원 최경수(78, 남, 서초동)씨는 사진을 찍으려다 말고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작년과 비교해 상가도 많이 활성화가 안 됐고 지나다니는 시민들도 많이 줄었다”며 “사람들이 다녀도 워낙 띄엄띄엄 다녀서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같은 시즌 노점상들로 가득 찼던 명동거리 중앙에는 노점 서너개가 전부였다. 가로수만 넓은 간격으로 서 있어 썰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나마 명동예술극장 앞에 풍선으로 된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여 크리스마스이브 분위기를 보여줬다.

예수 탄생을 기념하러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마이크를 들고 크리스마스 모자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다만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지난해 명동거리 모습과는 달리 행인들은 드문드문 보였다.

[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작년과 달리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0.12.24
[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작년과 달리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0.12.24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명동거리에는 가끔 서로 팔짱끼고 다니는 연인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매만지며 걸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또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옷깃을 부여잡고 빠른 걸음으로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명동거리에서 8년 정도 전단지를 건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오경용(31, 남, 성북구)씨는 “작년만 해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해 전단지 나눠주는 것도 수월했는데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안 다녀 전단지 나눠주는 것도 어렵다”며 “올해는 외국인분들도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명동이 월세도 비싸니 못 견디고 가게를 접는 분들도 있다”며 “명동 골목 곳곳에 상점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고 했다.

작년과 달리 거리마다 가득했던 길거리음식 노점상은 보기 드물 정도로 줄었다. 아주 간혹 음식을 먹으러 오라는 노점상인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상가들이 불이 꺼진 곳도 많았다. 가게 안이 텅 비어있는 곳도 자주 포착됐다.

매장 유리창 곳곳에 노란 임대스티커가 붙어있는 등 거리는 다소 적막감이 흘렀다. 오후 9시가 되자 그나마 보이던 행인들도 하나 둘 자취를 감췄다.

[천지일보=황해연 인턴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작년과 달리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점포가 연이어 임대를 내놓은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0.12.24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작년과 달리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점포가 연이어 임대를 내놓은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0.12.24

15년째 명동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타코야키 노점상의 조일영(가명, 49, 남)씨는 “노점이 300점 가량이 나와야 하는데 거의 안 나왔다”며 “평일의 경우 하나도 못 팔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라서 그나마 좀 팔고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98% 매출이 줄어들었다. 현재 수입이 없어서 은행의 빚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며 “다른 노점상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명동거리에는 대부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이날은 외국인도 찾기가 어려웠다.

어렵게 만난 외국인인 모리(28, 여)씨는 “이란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지 2년 됐는데 작년에는 외국인들도 많은데 지금은 없다”며 “작년에는 같은 국적끼리도 만나서 얘기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혼자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외국인이 관광을 오게 되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화장품 상가에도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화장품가게에서 1년 정도 일을 하고 있다는 김수영(가명, 남)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사장님은 그냥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가게는 직영점이라 월세를 본사에서 내줘서 그나마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 월세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개인이었으면 이렇게 못한다”며 “개인이 운영한 화장품가게는 벌써 가게를 다 내놨다. 매출의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는데 외국인은 물론 국내 손님도 없다. 현재 매출은 작년에 비해 1%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서울 명동거리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서울 명동거리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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