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19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원인미상의 폐렴’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했다. 말 그대로 한 번도 연구된 적 없는 ‘신종’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세고 치사율이 높으며 호흡기로 감염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7524만명 이상, 사망자는 166만명 이상이다.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고통을 받았다. 국경을 봉쇄하고 자국민 들에게 이동 제한을 강제했으며 학교도, 일터에도, 가족들을 보러 갈 수도 없게 됐다. 경제활동이 마비되면서 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전례 없는 위기 가운데서도 한 줄 기 희망이 되는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을 시작했다. 지친 인류의 고통은 1년이면 충분하다. 백신을 통해 내년엔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전 세계가 바라고 있다.
2. 지도자 교체
올해 일부 국가에서는 지도자가 바뀌거나 독재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대선 결과가 투표 당일이 아닌 한참 후에서야 나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결과에 여전히 불복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하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을 통해 제46대 대통령에 오르게 된다. 일본에서는 최장기 집권 중이었던 아베 신조가 질환으로 총리직을 갑작스럽게 그만뒀으며 26년간 집권한 대통령에 맞선 동유럽 벨라루스 야권은 대선 이후 4달째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3. 기후변화
올 한 해 기후변화는 실제적으로 삶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됐다. 따뜻한 나라는 추워졌고, 추워야 하는 나라는 더워졌다. 허리케인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발생했으며 폭우, 가뭄, 폭염, 산불, 메뚜기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와 같이 이 재해를 피할 곳은 없었다. 문제는 인류가 바이러 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도 인류의 몫이다. 각국 정부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중국 야망 가속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나라 중 하나는 중국이다. 그간 중국의 많은 부분에 간섭해왔던 서방 나라들이 자국의 위기를 정신 없이 대처하느라 중국에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 시기 동안 홍콩 자치권을 크게 제한하고 대만 앞에서 군국화를 가속하는 등 권위주의 체계를 강화해갔다. 남중국해 등 지정학적으로도 ‘내 땅’ 주장을 더해가고 있으며 군사굴기에 이어 우주굴기에도 힘을 쏟았다.
5.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숨을 쉴 수 없다.” 5월 25일 미국 미네 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과잉진압을 당하며 외친 호소다. 사건 진상이 알려지자 미네소타를 넘어 미국 전역,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혼란을 틈탄 약탈이 벌어져 주방위군이 진압을 하기도 했지만 시위대의 외침을 통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종차별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