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검사소 열흘만에 754명 조기 발견

생활치료센터 병상 가동률 47.7%

전담병원 지정, 142억원 지원

수도권 내 병상 대기자 줄어

[천지일보=이수정·황해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폭증하면서 지난 1주간 국내에서 하루 평균 1000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총 6904명이고 일평균 986.3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의 71%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도권에선 1주일간 일평균 702.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선 경남권의 일평균 확진자가 7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 67.6명, 경북권 56명, 호남권 36명, 강원 23.9명, 제주 23.1명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선제 검사를 통해 경증·무증상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전국 선별진료소의 의심신고 검사자 수는 전날 약 5만 4000여명 수준이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연일 10만건 이상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142개 검사소에서는 전날에만 5만 3077명, 14일 이후 현재까지 총 29만 2583건의 검사가 진행돼 열흘 만에 754명의 환자를 조기에 발견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리 단계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각각 격상했으나 확진자 수는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1.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이 지수가 올라가지 않는 것은 거리두기를 통해 억제의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윤 반장은 이어 “감염 재생산지수를 꺾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이번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라며 “(이번 대책은) 일상생활 공간에서 접촉 기회를 최소화하고 취약시설에 대한 집단감염 관리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 13일 이후 생활치료센터 26곳에 6792개, 감염병 전담병원 18곳에 1220개, 중환자병상 24곳에 13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치료병상의 가동률은 47.7%로 5609개 병상을 이용할 수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5%로 1393개의 병상을 쓸 수 있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 18일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날까지 중환자 병상 104개를 추가 지정했다. 오는 26일까지 199개, 연말까지 328개의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윤 반장은 “서울아산병원 22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20개, 삼성서울병원 14개 등의 병상을 연말까지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며 “경희대병원, 인하대병원, 조선대병원은 목표 병상 수의 100%에 해당하는 병상을 이미 확보했거나 확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강원대병원이 목표 대비 183%, 서울대병원은 목표 대비 111% 확보했으며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도 목표 대비 100%에 해당하는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을 더 확충하기 위해 민간 의료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총 14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참여하는 민간의료기관은 운영비와 시설·장비비와 인건비 등 선지원 받을 수 있다.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는 42개, 수도권에는 12개가 남아있다.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는 거점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우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관련 수가를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중증 응급환자는 권역·중증응급센터에서 격리실 여부와 관계없이 우선 수용하게 하고,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가 증상이 악화될 경우 긴급병상을 배정하거나 권역·중증응급센터나 예비병상에서 수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1일 이상 자택 등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는 183명이며 지난 17일 수도권 내 병상 대기자는 548명으로 집계됐으나 20일부터 368명→354명→248명→183명으로 차츰 줄고 있다.

윤 반장은 “1일 이상 대기하는 경우를 두 자릿수 이내로 유지한다는 목표로 병상을 더 확충하고 배정을 신속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발생 환자 수가 다시 1000명대로 올랐으며 여전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도록 다시 모두가 힘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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