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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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 후 5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300% 이상 폭등한다는 뉴스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전례 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했고, 금과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 선호 경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투기 열풍이 불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정에서 적은 돈으로 투자해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젊은이들은 2017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20배 폭등하자, 여기저기서 몰려들었다. 이는 냄비 성향이 심한 한국인 성향과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심각한 문제는 비트코인이 대학생, 직장인들 등 젊은 층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희망이 돼 버린 현실이 우려스럽다. 특히 코로나사태로 인한 언택트 추세가 비트코인을 선호하도록 만들고 있다. 일부 젊은이들은 미래 세대의 대체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맹신하고 있다. 심지어 군인들도 휴가를 나오면 가상화폐 코인을 매수하고 군대 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벌인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은 소액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한탕주의’ 지론을 펼치며, 가상화폐 시세 분석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가상화폐 카페 등을 들락거리며 몰입하고 있다. 이러한 한탕주의는 건전한 경제관념을 파괴할 뿐 아니라 현실에 직면한 경제적인 불만을 짧은 시간 내 해소하려는 불완전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젊은 층의 한탕주의는 사행성 심리를 심어 일찌감치 도박에 물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 푹 빠진 젊은이들은 가상화폐 투자는 생명줄이 돼버렸고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신종 투기 아이템으로까지 등극했다. 일부 젊은 층은 한때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랑까지 하곤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금처럼 달러 표시 자산이면서 유통량이 제한돼 있다며 비교적 쉽게 온라인상에서 거래가 가능한 비트코인을 젊은 층이 대체자산으로 더 선호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암호화폐 금융시장에서 코인 브로커들은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미래를 앞세워 청년층을 현혹하고 있다.

한동안 이어질지 모르는 가상화폐는 시세 등락이 심해 투기의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특히 청소년들은 경제관념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쉽게 돈을 번다는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어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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