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오후 3시 ‘지구촌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멸’을 위한 지구촌 제3차 종교인 총 기도회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주관으로 3차 단체 혈장공여를 앞두고 각국 종교인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12.22
지난 11월 15일 오후 3시 ‘지구촌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멸’을 위한 지구촌 제3차 종교인 총 기도회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주관으로 3차 단체 혈장공여를 앞두고 각국 종교인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12.22

예배 등 모든 모임 비대면 전환

4월후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 0명

대면예배 기성교회는 확진자 속출

 

3차례 혈장공여 참여자 3741명

7번 최다혈장공여자 “죄송한 마음”

“마음 이해하지만 신천지도 피해자”

[천지일보=강수경·원민음 기자] 전국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초 확진자가 급증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4월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기준으로 약 8개월 전인 지난 4월 2일 12세 초등학생이 양성판정을 받은 이후 더 이상의 확진자는 없다. 이후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인들의 혈장 공여가 이어지며 우리 사회에 훈훈함까지 더해주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완치자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12.22
지난 11월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완치자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12.22

◆기성교회발 확진자 속출 속 신천지 방역 눈길

22일 0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55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39명 증가했다. 이중 28명은 동구 광진중앙교회 신도 또는 신도의 접촉자다. 이달 중순부터 광진중앙교회 관련 확진자는 30명, 영신교회는 62명, 신일교회는 20명, 새비전교회 36명으로 4개 교회 확진자만 148명에 이른다.

반면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는 지난 4월 2일 12세 초등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로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방역 당국이 밝힌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는 4266명이다. 교육생을 신자에서 제외한 신천지 대구교회 통계로는 4202명이다.

교육생을 제외하고 방역 당국이 밝힌 신천지 신도는 25만여명이다. 몇백명도 통제가 안 돼 확진자가 속출하는 기성교회와 달리 가장 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신천지에서 8개월여 동안 확진자가 없다는 점에서 이제 “신천지에서 방역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가 관심이 급증한 신천지 방역지침을 확보해 분석했다.

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이 11월 16일부터 12월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에 동참했다. 1~3차에 걸쳐 총 3741명이 혈장공여에 참여했다. ⓒ천지일보 2020.12.22
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이 11월 16일부터 12월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에 동참했다. 1~3차에 걸쳐 총 3741명이 혈장공여에 참여했다. ⓒ천지일보 2020.12.22

◆피해 이후 철저한 방역‧비대면 모임

신천지 측은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월 28일부터 중국 방문자 및 방문자의 접촉자, 발열 및 기침 증상자는 교회에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지를 네 차례에 걸쳐 공문 및 교회 예배 광고로 공지했다. 1월 말부터 교회 출입 시 손세정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도 했었다. 대구교회 외에 대부분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미미한 것은 이런 내부 방역 조치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당시 국내에선 종교활동 및 집회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2월 12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일상생활을 하라고 국민들에게 권유했다. 이 때문에 신천지 측은 개인위생 관리 및 감기 등 유사 증상자와 고위험군(고령층 성도)에 대한 출입금지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31번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모든 대면 활동이 중단됐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신도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자 이만희 총회장은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고, 신도들의 건강부터 챙겼다.

모든 교회 및 관련 건물이 폐쇄됐고, 대면 예배 및 모임을 중단시켰다. 모임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교회 측은 온라인 예배 및 모임을 통해 방역당국의 방역수칙을 수시로 공지하고, 자가격리 및 성도 간 만남도 전면금지했다. 전화, 문자, 영상으로만 진행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종교단체로서 할 수 있는 최강도의 조치도 취했다. 교회 방역 지침을 어길 시 예배가 정상화했을 때 출석을 금하겠다는 규정이었다. 신앙을 목숨과 같이 여기는 신도들에게 예배 출석 금지는 제명과도 같다. 이는 이 총회장이 신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2월 18일 이후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예배 광고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생활방역 수칙‘이라는 제목으로 성도 수칙 광고 및 수시로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해 각 기관별로 성도들에게 공유하고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신도 간 만남 금지, 다중이용시설 이용 금지 등에 대해 매주 공지하고, 명절이나 가족행사 시에도 지역 간 이동 금지도 당부했다.

교회 내 감염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도들도 발빠르게 대응해 주변 피해를 막았다.

공무원 A(대구)씨는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다음날인 2월 19일 스스로 신천지교인임을 동료 직원에게 밝히고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아울러 자신이 만났던 모든 이들에게 전화해서 자신이 신천지교인임을 알리며 검사받으라고 권했다. 21일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동료 및 지인들은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특히 신천지 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더불어 ‘코로나19 종식 신천지 온라인 기도회’를 지난 9월 2일, 16일, 11월 15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세계 종교인들의 마음을 모았다. 이 기도회는 지구촌 어디에서든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신천지는 전 세계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고 방역에 전력을 쏟고 있는 정부, 의료진과 환자와 유족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교회에서 속출하자 전 신도에게 “치료제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특히 지난 2월 교회에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며 성도들도 시민들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 하나님께 코로나19 종식과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또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종교인들도 마음을 모아 재앙에서 속히 벗어나길 기도하자”며 온라인 기도회를 제안했다.

GC녹십자사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신천지 단체 혈장공여에 힘입어 빠르게 개발 중이다. 혈장치료제 투여 후 첫 완치자가 지난 6일에 나왔으며, 치료목적으로 사용을 승인한 혈장치료제 건수는 16일 현재 총 44건이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12.22
GC녹십자사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신천지 단체 혈장공여에 힘입어 빠르게 개발 중이다. 혈장치료제 투여 후 첫 완치자가 지난 6일에 나왔으며, 치료목적으로 사용을 승인한 혈장치료제 건수는 16일 현재 총 44건이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12.22

◆ 혈장공여에 3741명 참여 “죄송한 마음”

이 총회장은 ‘사람 많은 곳에는 가급적 출입을 자제하라’는 공지를 통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성도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 억제와 나아가 코로나19 종식에 종교인으로서 가장 앞서 실천하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총회는 이 같은 이 총회장의 뜻을 받아 모든 신도들에게 수시로 방역 수칙을 공지했다.

이 총회장은 또 대구교회 완치 성도들에게는 위로와 함께 환자 치료를 위한 혈장 공여를 권면했다. 이에 따라 신천지 대구교회는 혈장공여자를 모집해 3차에 걸쳐 단체혈장공여를 진행했다. 1·2·3차 단체 및 개인 공여를 통해 총 3741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혈장공여에 2회 이상 완료한 성도는 1561명(41.7%)으로 집계돼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 총회장이 권면을 했다고 신도들이 맹목적으로 혈장공여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이 총회장의 평소 가르침으로 ‘이웃 사랑’을 중요하게 여겼던 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완치 신도 중 여성으로 7번이나 혈장 공여에 나서 최다혈장공여자가 된 B(여, 30대)씨는 2월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3월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고, 일주일만에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4월부터 직장 일로 수원에서 거주하던 중 교회 측의 혈장공여 소식을 접했지만 대구로 가기가 어려워 안산 고려대병원에서 개인적으로 혈장 공여를 2주마다 진행했다.

9월 20일에는 아주대병원 측에서 긴급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여 요청을 해와 혈장공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대구에서 지난 11월 16일부터 12월 4일까지 진행된 3차 혈장공여에 참여했고, 이 기간 2차례에 걸쳐 공여를 진행했다.

B씨는 혈장공여에 7번이나 참여하게 된 이유로 “내가 속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와 죄송한 마음이었다. 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주마다 혈장공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신천지 신도들도 피해자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기 위해 정말 다들 힘썼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완치자들의 혈장은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미 지난 6일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78세 중증 확진자가 혈장치료제 투여 후 호전돼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다수의 중증환자에게서 혈장치료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성분을 찾아 고농도로 농축·정제한 의약품이다. 따라서 다량의 완치자 혈장 확보가 치료제 생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완치자들의 심리적 상처가 큰 탓에 신천지와 같은 대규모 혈장공여는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다. 신천지 완치자들의 남다른 희생정신이 아니면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및 부속건물은 현재까지 폐쇄된 상태로 시설 폐쇄 장기화에 따른 누수, 침수, 전기, 소방 등 건물상의 각종 피해가 이미 발생했다. 앞으로 잠재된 위험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광역시 관계자의 허가 하에 주 1~2회 소수의 인원만 건물에 출입하며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대구=남승우 기자] 19일 오전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천지일보 2020.12.19
[천지일보 대구=남승우 기자] 19일 오전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천지일보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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