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규 커파 하우스 대표가 서면 인터뷰에서 커파 하우스는 가구의 생산부터 버려지는 모든 라이프 사이클에 주목하고 이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반영한 친환경 디자인가구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제공: 커파 하우스)
박승규 커파 하우스 대표가 서면 인터뷰에서 커파 하우스는 가구의 생산부터 버려지는 모든 라이프 사이클에 주목하고 이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반영한 친환경 디자인가구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제공: 커파 하우스)

친환경 디자인가구 브랜드

가구의 라이프 사이클 주목

나사·접착제 없는 조립 가구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 추세

내년, 미국·유럽·일본에 진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건물과 건물사이에 버려진 폐가구들이 쌓여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버려진 가구들은 회수도 힘들고 가구에 박힌 나사나 접착제가 묻어있어 재활용을 할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박승규 커파 하우스(cuppa house) 대표는 폐가구들의 실태를 말하며 친환경 가구에 집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친환경 디자인가구 브랜드인 커파 하우스는 친환경 소재와 나사나 접착제가 필요 없는 조립 가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커파 하우스는 폐가구의 실태를 반영한 브랜드로 최대한 낭비가 없도록 신경을 썼다.

본지는 커파 하우스의 박승규 대표로부터 서면을 통해 친환경에 대한 노하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캠핑, 차박(차에서 숙박) 등 비대면 활동으로 자연을 찾거나 주변에서부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 환경 보호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 잔의 집’이라는 뜻으로 ‘차 한 잔의 느긋함과, 그것을 즐길 따뜻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커파 하우스는 단순히 예쁜 가구만 만드는 곳이 아니다. 전통 가구 제작법인 짜맞춤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가구를 만든다. 나사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튼튼하고 분해도 쉽다. 가구의 생산부터 버려지는 모든 라이프 사이클에 주목하고 이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목재의 90%를 수입해 오는데 가구를 제작할 때 60% 정도의 목재가 깎여져 나가고 버려지게 된다. 또한 만들어진 가구도 라이프 사이클이 끝나면 재활용이 돼야 하는데 나사와 접착제 때문에 재활용이 못 되고 버려지거나 태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우리는 목재의 80~90%까지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사와 접착제 없이 조립과 분해가 가능하도록 커파 하우스만의 조립 방식을 개발해서 항상 신선한 가구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판재를 자르고 도장을 한 후 포장해 배송하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식의 생산구조로 되어 있다”면서 “납작하게 포장을 하면 적재과정이나 운송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제작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고려해서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파 하우스가 친환경적으로 나사와 접착제 없이 조립해 만들 수 있도록 한 디자인가구. (제공: 커파 하우스)
커파 하우스가 친환경적으로 나사와 접착제 없이 조립해 만들 수 있도록 한 디자인가구. (제공: 커파 하우스)

커파 하우스에서 박 대표는 대표직과 함께 가구의 디자인도 맡고 있다. 그가 이처럼 환경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영국 유학 생활 도중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영국 유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영국 친구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이 평균적으로 높았고 졸업 작품도 친환경 태양광 램프를 디자인했다”면서도 “환경만을 위해 인간의 생활과 편의를 전부 희생하는 것은 오래갈 수 없고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거라 판단하고 연구개발해 기존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기존처럼 불편함 없이 제품을 사용하지만 자연스럽게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그 경험이 쌓여 친환경에 대한 인식도 쌓여 갈 것이라 보고 그래서 언젠가 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친환경 활동과 관련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활동이 자기만족을 위한 것 같다. 나 하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고 환경문제가 당장 해결되진 않을 것이란 걸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작은 만족과 뿌듯함, 일상적인 활동과 생각이 보편화되고 일반화된다면 자연스럽게 환경과 사람이 모두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거나 구매할 때 저도 대견스러움을 느끼는데 이를 즐기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 사용하는 제품들을 작은 것부터 하나씩 친환경 제품들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싶다. 착한 소비, 이유 있는 소비라는 말이 많은데 이것도 자연을 볼모로 한 하나의 마케팅 방법이라고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도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면 진짜 친환경적이고 좋은 기업, 착한 기업들이 가려지지 않고 친환경 기술과 지식이 발전하게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인가구 수는 614만 8000가구로 전체 가구(2034만 3000가구)의 30.2%의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 비중은 2015년(27.2%)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1인용 가구 수도 늘어나고 있다.

커파 하우스의 향후 계획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해외 판매를 위한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미국·유럽·일본 등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끝으로 박 대표는 “저는 커파하우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홈퍼니싱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단순히 큰 가구 회사가 아닌 우리의 색깔을 확연하게 가지고 기존 시장에 신선함을 던질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커파 하우스가 친환경적으로 나사와 접착제 없이 조립해 만들 수 있도록 한 디자인가구. (제공: 커파 하우스)
커파 하우스가 친환경적으로 나사와 접착제 없이 조립해 만들 수 있도록 한 디자인가구. (제공: 커파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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