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진료가능 전문의 10여명

섬 특성상 외부지원 한계

[천지일보 제주=강태우 기자] 제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과 의료진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제주에서 확산세가 이어지면 섬이라는 특성상 지원에 한계가 있고 최악의 경우 코로나 취약층이 입원대기 중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제주도는 21일까지 코로나 관련 병상을 기존보다 95개 늘어난 286개(제주대병원 126병상, 제주의료원 109병상, 서귀포의료원 51병상)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오는 23일까지 50개, 제주의료원은 45개, 서귀포의료원은 36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만 보면 병상수는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현장의 상황은 다르다.

제주지역은 21일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263명으로 늘었다.

지금과 같은 확진세가 지속된다면 수도권처럼 병상이 순식간에 채워질 것이고 이미 확보한 병상조차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수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여유 병상이 200개라고 해도 탈의 공간, 세척 시설, 폐기물 보관 공간 등도 필요해 실제 남은 병상은 발표보다 4∼50개가량 적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확진자가 늘수록 수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치료를 못 받게 되면서 전체적인 의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다.

진료 인력도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도에 따르면 코로나 대응 의료인력으로 의사 18명, 간호사 115명, 감염관리실 10명,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 21명과 간호조무사 5명 등 총 169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69명 가운데 실제 진료가 가능한 전문의는 1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21일 현재 제주에서 입원치료 중인 확진자는 160여명에 달한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중환자가 아직은 없지만 앞으로 발생하게 되면 제주는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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