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2,100선 내줘…프로그램 매물 8천억대
코스닥 480선 하락…환율 1.7원 하락

(서울=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 공세에 2,100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2,100을 내준 것은 지난달 12일(2,089.40) 이후로 한 달 남짓만이다.

딱히 꼽을만한 악재가 있었다기보다는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공격적으로 내다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0.27포인트(1.89%) 내린 2,095.51에 마감했다. 개장후 줄곧 2,100을 지켰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2,09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3천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2천799억원, 기관이 1천19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물은 상당 부분 프로그램(시스템에 의한 거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물이 8천500억원에 달했다. 12일 옵션만기일을 포함해 최근 8거래일간 프로그램 매물은 5조원에 달한다.

프로그램 가운데 차익거래(2천900억원)보다는 비차익(5천600억원) 매물이 많았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를 노리는 차익거래와 달리, 비차익은 15개 이상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거래다.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비차익 매물의 상당 부분은 골드만삭스 창구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16일 한국 증시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가스가 0.54%, 섬유·의복이 0.81% 올랐을 뿐 대부분 업종이 1~2%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기아차[000270]가 4.01%, 하이닉스[000660]는 3.81%, LG[003550]는 6.27%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1.91포인트(2.39%) 내린 487.03에 마감했다. 작년 9월 27일 286.29 이후로 약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권 증시도 대체로 약세였지만 한국 증시와 비교하면 낙폭은 작았다.

대만 가권지수는 0.58%,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는 0.43%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30분 현재 0.30%가량 내리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1.70원 내린 1,086.20원에 마감했다.

정부가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한도 축소를 예고하면서 상승 분위기가 점쳐졌지만, 역외에서 달러 매도가 나와 하락 압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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