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총괄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가 지난 11월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총괄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가 지난 11월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영국서 전염력 강한 변종 코로나19 빠르게 바이러스 확산

美백신개발 책임자 “코로나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 맞아야”

유럽연합(EU) 보건 전문가들… “백신효과 여전” 같은 결론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기존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지금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다른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전부 다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파이크 단백질 같은 백신과 관련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핵심적 속성은 코로나19에 매우 특정한 것으로 변이가 크게 일어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다른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해 그것이 모두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슬라위 미 백신개발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 약화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보건 전문가들의 대책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유럽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특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접종에 들어간 데 이어 EU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관계자들을 비롯한 유럽 보건 전문가들은 이날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회의를 개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전염력이 훨씬 강한 변종 코로나19 확산에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을 비롯한 지구촌에 또다른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까지 강할 수 있다는 초기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지역에 더 강화된 봉쇄조치를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7일 영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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