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소재 온천천. 새롭게 조성된 생태공원에서 시민이 운동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민 “지역 활성화 기대”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제2의 청계천 정도 안 되겠십니꺼. 부산의 자랑이 될 낍니더.”

부산 도심하천이 종합정비사업 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13일 준공식을 마친 16일 오전 명륜동 온천천은 평일 오전인데도 자연경관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산책로를 돌며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 노란 꽃길이 하천 외벽을 감싸 도는 길옆에서 농구공을 튀기며 경기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벤치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로의 땀을 닦아주고 있는 부부들….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온천천’의 모습이다. 온천천은 5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더미와 생활하수 등의 오·폐수로 심하게 악취가 나 시민들에게 외면받았다.

심지어 하천 양 옆에는 회색 콘크리트 벽이 철옹성같이 둘려 있고 바닥에 잡초가 우거져 지자체 내에서도 골칫거리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시가 지난 2002년부터 ‘온천천 마스트플랜’을 수립하면서 하천에 낙동강 물을 흘려보내고 산책로·자전거 길을 조성해 인식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온천천은 2급수로 맑아져 미꾸라지 송사리 붕어 잉어 등의 어족과 천연기념물 청둥오리와 수달까지 찾아오는 생태공원으로 변화됐다.

“부산에 사는 자부심을 느끼지예. 집에서 10분 거리에 맑은 물이 흐르는 공원이 있으니 다른 지역에서 다들 부러워합니더.”

언니와 함께 온천천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정비된 생태공원을 크게 반겼다. 손미자(66, 금정구 부곡동)씨는 “악취가 진동하던 곳에 물고기가 살고 꽃이 피고 있는 것을 보니 매우 기분이 좋다”며 “삭막한 도시에 자연 하천이 있어, 친구들도 이 지역에 사는 것을 부러워한다. 온천천은 부산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도 즐기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써 시민의 발길이 계속되는 데다 생태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온천천이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 주영훈(70, 동래구 수안동) 씨는 “서울에 있는 청계천에서는 연등축제·공연 등 행사가 다채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이곳은 문화 공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명륜동은 먹자골목도 있고 지하철·버스 등 교통이 잘 정비돼 있어 조만간 제2의 청계천으로 변화돼 지역을 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시 이근희 하천관리담당과장은 “수영강과 온천천의 산책길이 연결되면 전국 최고 수준의 산책길을 부산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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