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복지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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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사업을 하는 목적은 돈을 벌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정당을 설립해 추구하는 최종목적은 권력을 잡는다고 말하는 소위 정권을 획득함이다. 중국의 정당이라고 하는 공산당은 참 특이한 것이 국가라는 상징체계가 존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국·공내전을 통해 승리한 후 자연스럽게 국가를 만들고, 오늘도 990만㎢에 해당하는 중국 전 국토와 14억의 인민을 지배하고 있다. 공산당이라는 이데올로기 신념체계를 얼마나 잘 조작했기에 중국인이라면 서로 가입하려고 하는가. 공산당에 가입돼야만 속칭 인생 성공이 보장되기에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 이재(理財)에 밝은 중국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하게 공산당원이 됨이 누구나의 꿈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양국 갈등은 결국에 세계패권을 가지고 용호상박(龍虎相搏)의 단계에 진입했다. 급기야 미국정부는 중국이 존재함에 있어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공산당을 자유민주주의의 적으로 상정하고 총 공세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모든 제도도 인간이 운영하고 결정하고 규정하는 것이기에, 중국공산당과 이를 움직이게 하는 당원에 대한 제재는 핵심중의 핵심이다. 일종의 역린(逆鱗)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산당원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부정적 복선을 깔고, 이들의 행동반경을 억제하기 위해 단행된 미국정부의 공산당원에 대한 비자제한은, 중국으로서는 자존심의 상처와 함께 중국 지도계층의 미국방문과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강력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강한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뿌리 깊은 냉전적 사고로 중국정치를 더욱 탄압하는 행위”라고 중국 외교부는 비판성명을 냈지만, 공산당원에 대한 비자 제재는 당원에 대해서만 일종의 억압이라고만 볼 수 없기에 중국정부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중국 지도층 자체의 행동을 완전히 묶어 놓는 것에 해당된다. 당원 9191만명과 그 가족들도 포함되니 추산하건대 2억 7천만명이 미국입국에 제재를 받는다. 중국체제의 핵심들에게 최대 10년을 줬던 비자를 1개월로 축소한다. 사사건건 미국입국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알리바바 창시자 마윈도 미국을 이제는 함부로 못 간다. 중국 대기업 설립자 및 총수들이 다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최근 중국 반체제 인사가 공산당서버에서 중국 공산당명단을 빼낸 것을 대(對)중국국제 의원연합(IPAC)이 공개했다. 지난 6월에 결성된 다국적 의원 연합체이다. 이 명단에 공산당원 195만명 신상정보가 있었다. 적지 않은 당원이 서방기업과 외교공관에 지금도 근무 중이다. 이들이 중국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은 해당 기관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백신 개발을 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중국지사에도 123명 공산당원이 근무하고 있다. 상하이 영국영사관에도 공산당원이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그 외 은행 등에도 600여명의 당원이 있다. 미국보잉사 중국 사업부에도 252명의 당원이 있다. 퀄컴사에 229명, 상하이주재 미국 총영사관에도, 뉴욕대 상하이 분교 71명 등 중요 기관에 모두 공산당원이 있다. 중국 관련 주요기관 도처에 중국 공산당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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