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큰 활기를 띠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어급 종목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올해 전체 IPO 시장에서는 약 300조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보다 3배 많은 수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나노 소재 기술 기업 석경에이티(23일 상장)를 마지막으로 올해 IPO 시장은 막을 내렸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76곳(기업 인수·합병 스팩 제외)으로, 공모금액 5조 7천억원에 청약 증거금은 총 295조 5천억원이 몰렸다.
100조원이 채 되지 않았던 2019년(76곳)과 2018년(78곳)의 3배 이상 수준으로, 증거금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역대 가장 많은 규모라는 평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5조원 이상 몰린 종목이 각각 딱 1종목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2개 종목이나 된다. 가장 많은 증거금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에는 무려 58조 5천억원이 몰렸고 빅히트도 58조 4천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역시 30조 9천억원이 몰렸다. 이들 종목이 나란히 역대 최대 증거금 1~3위를 꿰차며 IPO의 새 역사를 썼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은 2014년 12월 제일모직의 30조원이었다.
이 같은 올해 IPO 시장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업체 크래프톤,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내년 IPO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