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성 강조한 외관 디자인… 실내는 ‘여백의 미’
다이내믹한 가속성능… 똑똑한 ADAS로 안전운전
소음·진동 잘 잡아… 높은 가격, 낮은 연비 아쉬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역동적이고 똑똑했다. 제네시스의 첫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지브이 세븐티)’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잘 나가는 형(GV80)만큼이나 아우(GV70)도 혁신적이고 정교한 첨단기술로 무장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GV70’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가솔린 3.5 터보 모델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행사장에서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00㎞ 구간이었다.
처음 본 GV70은 날렵하고 고급스러웠다.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이 두 줄의 헤드램프보다 낮게 위치해 공격적인 인상이다. 옆면은 쿼드램프 상단에서 시작돼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인 ‘파라볼릭 라인’과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완만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 때문에 쿠페 스타일을 연상시켰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구성으로 럭셔리 SUV의 품격이 느껴졌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가운데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12.3인치의 3차원 클러스터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또한 비행기 날개의 유선형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타원형으로 다듬어져 독특했고, 얇은 크롬 라인이 적용된 슬림한 송풍구는 양측 문까지 이어져 탑승객을 감싸는 듯한 아늑함을 연출했다.
앞자리는 넓은 시야가 확보돼 개방감이 좋았다. 시트도 적당히 단단해 엉덩이, 허리, 머리 등을 잘 받쳐줬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가 조절돼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통풍·열선 시트도 따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트렁크 공간은 넓어 보이진 않았다.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경쾌한 달리기 능력과 승차감이었다. GV70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수랭식 인터쿨러를 적용해 가속 응답성을 높였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재빠른 움직임을 선보였다. 마치 총성이 울리고 힘차게 출발하는 경주마처럼 거침없이 내달렸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더 역동적이다. 강력한 배기음은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이는 엔진 사운드와 오디오에서 출력되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를 합성해 스포티한 가속 엔진음을 구현한 것. 여기에 시트도 허리를 꼬옥 잡아줘 ‘달리는 맛’을 더했다. 차량은 순식간에 속도가 100㎞/h에 도달했다. 제네시스가 GV70에 대해 밝힌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일반도로와 꼬불꼬불한 길에서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돋보였다.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 때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크게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이는 전방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노면 정보와 내비게이션의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또한 급격한 코너에서도 몸이 쏠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줬다.
주행 중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리며 고속도로주행보조(HDAⅡ)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켰다. 손과 발을 떼고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잘 달렸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면서도 차로 중심을 잘 지켰다. 또한 속도 제한 구간에서는 알아서 속도를 조절했다. 더불어 GV80처럼 차로 변경도 스스로 한다. HDAⅡ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차로를 바꾼다.
이와 함께 GV70에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길 안내를 도와준다. AR 내비게이션은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주행속도와 다른 차량 접근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또렷이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일품이다.
카카오 기반의 음성인식도 훌륭했다.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오늘 날씨 알려줘” “히터 틀어줘” 등의 명령을 하면 음성과 함께 14.5인치 디스플레이에 온도, 날씨 등을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일상 대화하듯 말해도 잘 인식했다. 다만 “차 안이 너무 추워”라고 말했을 때는 차량의 히터를 켜주는 것이 아니라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세요”라는 위로(?)의 말을 들려준다.
아쉬운 부분은 연비다. 이날 시승에서 약 100㎞를 달린 결과 연비는 공인 복합 연비(8.3㎞/ℓ)를 밑도는 7.0㎞/ℓ를 기록했다. 차량 성능 파악을 위해 가·감속과 브레이킹을 일부 구간에서 시험했지만, 고속도로를 상당 부분 달린 것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다.
GV70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4880만원 ▲가솔린 3.5터보 모델 5830만원 ▲디젤 2.2모델 5130만원부터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엔진, 구동방식, 외장컬러, 내장 디자인 패키지 등 개인 맞춤형 사양으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GV70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 가격은 가솔린 3.5 터보 모델에 170만원 상당의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1, 파퓰러 패키지2 등의 풀옵션이 장착돼 72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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