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5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까지 4조 8074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 2439억원으로 적자가 가장 컸고, 에쓰오일 1조 1808억원, GS칼텍스 8680억원, 현대오일뱅크 5147억원 등이다.

분기별로 반짝 흑자를 내는 정유사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와 이에 따른 저조한 석유제품 수요로 이번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정유 4사가 올해에만 5조원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유사들이 최악의 실적을 낸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석유 수요 급감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정제마진의 추락이 핵심이다. 항공유와 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 등의 소비가 급감했고 국가차원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석유제품 판매도 줄었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달러를 넘어야 수익이 나는데, 올해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0.3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 4사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1월 83.8%에서 지난 10월에는 71.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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