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혼돈과 부패와 위력의 세상… ‘표밭관리’ 같은 ‘政敎야합’이 만든 産物
[천지일보 시론] 혼돈과 부패와 위력의 세상… ‘표밭관리’ 같은 ‘政敎야합’이 만든 産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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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경자년 한 해가 가고 신축년 또 새로운 한 해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가고 오는 길목에 서 보니 회한(悔恨)인들 왜 없겠는가. 그 어느 때 보다 어지러웠던 한 해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는 이도 많으리라. 옛 성인들은 가고 오는 해를 보며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어찌 한 해의 오고 감을 말했겠는가. 한 해를 넘어 한 시대를 뜻하는 것이니, 지나간 한 시대의 부패하고 낡은 사상을 보냄이며 희망 가득한 새 시대의 개혁된 사상을 얼른 받아들인다는 깊은 의미가 담겼으리라.

이는 섭리라는 말처럼, 맞이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반드시 맞이해야 한다는 시대적 명령이며 의무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음도 분별해야 한다.

그렇다면 보내야 할 것들의 실체는 뭘까. 그것은 혼돈하고 부패했고 위력이 된 세상이다.

혼돈(混沌)이라 했으니, 참과 거짓이 뒤엉켜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조차 분별이 불가능해 진 상태를 말한다. 부패(腐敗)라 했으니, 혼돈으로 인해 사상이 변질돼 성한 것 하나 없이 모든 게 상했고 미쳐버렸다. 위력(威力)이라 했으니, 혼돈하고 부패해 법과 원칙과 질서와 정의와 상식과 윤리와 공정은 사라졌으니 오직 기득권과 정권이라는 힘으로만이 통치가 가능해 진 그야말로 세상 끝에나 나타나는 미개인들의 놀이터를 방불케 하는 말세 현상이다. 이것이 바로 송구영신의 때를 알리는 말세의 징조다.

이러한 혼돈과 부패와 위력의 최전방에는 오늘의 부패한 교회와 부패한 정치가 서로 장단 맞추며 오늘의 말세를 견인해 왔으니 곧 말세의 주범은 교회며 나아가 정치다.

대한민국 정치의 요람 국회는 권력에 사로잡혀 이미 삼권분립의 제 구실을 못하는 정치인이 아닌 정치꾼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전락한 그 곳에선 또 하나의 미친 법안을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다. 미친 법안인즉 ‘종교 제외 차별금지법’이다. 누구나 알 만한 특정종교와의 타협이라며 대한불교조계종에선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종교 즉, 기득종교의 종교 편향적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표를 얻어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깔려 있는 전형적 정교야합이다.

조계종이 매우 위험한 독소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또 있다. 정부는 대형교회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 격리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제공받기로 했다. 코로나19대유행을 맞아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긴 하나 왠지 의도가 순수해 보이질 않는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등 대형교회는 선거철마다 정치와 정권과 야합해 온 전례들 때문이다.

질병 관련이라면 정부 내지 방역당국이 추진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금번 체결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앞장섰고 몇몇 의원이 함께했다는 점에서다.

더 의혹이 가게 하는 대목이 있다. 금번 코로나19 대유행의 이면엔 기독교 교회의 다발적 확진자 발생이 그 원인이라 해도 틀린 주장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독교교회에 대해 면죄부를 주면서까지 정성을 들이는 정치권의 표밭관리는 가히 눈물겨울 정도다.

똑똑한 정치인과 현명한 표밭관리는 위험을 무릎 쓰고 혈장공여에 참여한 수천명의 혈장공여자에 대한 진심어린 격려와 감사의 표시일 것이다.

정의의 길 대신 불의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정치꾼들의 어리석은 행보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일제 강점기 한기총은 조국과 자기들의 신(神) 즉 하나님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위력 앞에 목숨을 구걸하며 비겁한 배교(背敎)의 길을 걸은 그 들의 유전자는 유신헌법에 동원됐고, 5공 전두환 정권의 하수인으로 매수됐고, 정권마다 배를 갈아타는 줄타기 인생으로 연명해 왔고, 지금 이 순간 또 다시 배를 갈아타며 정치권력의 시녀 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들 곧 종교 내지 종교 지도자의 혼돈이 부패로 이어졌고 위력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견인해 왔음을 이젠 삼척동자도 알게 됐다.

그 결과는 우리가 목도하듯이 모든 게 끝나고 사라지는 세상 끝 날 바로 말세다.

부패하고 타락한 한 세상, 낡아지고 낡아진 세상, 낡아지는 것은 쇠해 없어지는 것이라 했던가. 잘 가게나.

이제 섭리대로 약속대로 홀연히 찾아온 희망의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지 않은가. 눈에 보이질 않는가. ‘소경’과 ‘귀머거리’는 보지도 듣지도 못 할 것이다.

송구영신이란 말처럼, 안전(眼前)에 펼쳐진 새 세상은 위력의 세상이 아니요 도의(道義)의 세상이며, 나아가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세상일세.

그래도 백성들은 그들의 행사를 좋게만 여기는구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니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는구나.

그것이 이치니 어찌하겠는가.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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