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민들이 드로트닝가탄 쇼핑가를 지나고 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16만2240명, 사망자는 6057명으로 집계됐다(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민들이 드로트닝가탄 쇼핑가를 지나고 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16만2240명, 사망자는 6057명으로 집계됐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전 세계에서 드물게 코로나19에 대응해 ‘집단면역’을 시도했던 스웨덴의 국왕이 방역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집단면역 실험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던 스웨덴이 결국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다음주부터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뢰벤 스웨덴 총리는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식당과 가게, 체육관에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권고했다.

그동안 집단면역을 시도한 스웨덴은 봉쇄조치는 물론, 마스크 착용 권고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은 17일(현지시간) 핵심 내용이 공개된 공영방송 SVT의 연례 성탄절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가 방역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스타프 국왕은 오는 21일 방영되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숨졌고, 이건 끔찍한 일"이라며 정부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국왕 자신도 최근 아들인 칼 필립 왕자 부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되는 일을 겪었다.

스웨덴은 18일(현지시간) 사망자가 7천900명, 확진자는 35만여 명으로 노르웨이, 핀란드 등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많다.

BBC에 따르면 뢰벤 총리는 연말까지 레스토랑에서 여는 파티는 4명으로 제한될 것이며, 상점 등은 쇼핑몰의 인파를 제한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등학교들도 1월 24일까지 원격 교육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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