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해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부터 임대주택 단지 개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해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부터 임대주택 단지 개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구의역 사고 발언에 비난 몰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18일 오후 사과문을 내고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변 후보자가 과거 ‘구의역 김군’ 사고에 대해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며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SH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6월 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었던 변 후보자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규정했다.

변 후보자는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라며 “마치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사장이 있었으면 두, 세 번 잘렸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직원이 실수로 죽인 거다”라며 “사실 아무 것도 아닌데 걔(김군)만 조금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또 SH 사장 시절 비정규직 직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을 어기고 자신의 지인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 SH의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채용하면서 실적이 우수할 경우 추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SH는 7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했고, 이들의 성과는 대부분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자는 이들에 대해 “특히 마케팅 쪽에서는 엄청난 역할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본인이 상임이사로 등록된 학회에 연구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야권은 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정부는 정말 권력에 빌붙은 기회주의자만 잘도 골라내는 재주가 뛰어나다”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쓸데없는 아집과 자만은 내려놓고 누더기 땜질 부동산 정책으로 고통 받는 국민을 향해 최소한의 도리와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증인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증인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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