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을 맴돌며 추운 날씨를 보인 지난 16일 새벽 중림동 어시장 상인이 화롯불에 손을 녹이고 있다. 주름진 손에서 42년 세월의 흔적을 느껴본다. ⓒ천지일보 2020.12.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을 맴돌며 추운 날씨를 보인 지난 16일 새벽 중림동 어시장 상인이 화롯불에 손을 녹이고 있다. 주름진 손에서 42년 세월의 흔적을 느껴본다. ⓒ천지일보 2020.12.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영하 10도의 차가운 새벽. 조선시대 최초의 어(魚)시장인 중림시장. 한파가 닥치면 모닥불에 시장 상인들이 몸 녹이는 장면을 담기 위해 기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중림시장은 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수산물 시장이었다. 하지만 노량진 수산시장과 가락시장 등이 들어서면서 점차 규모는 축소됐고, 5년 전 서울시가 중림동, 만리동을 비롯한 서울역 일대의 종합개발계획 내놓으면서 상인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그나마 남은 가게들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

올 겨울은 한파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새벽시장 거리는 더욱 휑하다.

42년 자리를 지켜온 한 상인은 “옛날에는 저기 도로 밖까지 시장이 컸다. 그러다가 재개발 얘기 나오고 커다란 건물이 들어서니까 (상인들이) 하나둘 떠나갔다”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도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상인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발걸음을 돌릴 때 생선가게 안 전기난로에 걸린 장갑이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장갑이 시장 상인들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16일 새벽 중림동 어시장 상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16일 새벽 중림동 어시장 상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을 맴돈 지난 16일 새벽 중림동 어시장 상인이 가게 안 전기난로에 장갑을 말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을 맴돈 지난 16일 새벽 중림동 어시장 상인이 가게 안 전기난로에 장갑을 말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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