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믿기 어려운 목사 성폭력 사건이 벌어졌다. 안산 모교회 목사 가족에게 감금당한 채 20년 가까이 온갖 변태적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소인 측이 주장하는 피해자는 무려 130여명이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17일 피해자측 변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30대 피해자들은 7~8세에 교회에 들어가 감금된 채 20년 가까이 변태적 성폭력 피해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에 시달렸다. 또 일일 40만원의 헌금액을 받아오지 못하면 따귀를 맞고 야구방망이로 100대를 맞았다는 것이다. 목사는 피해자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은 채 ‘음란죄 상담’ 명목으로 변태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해당 목사의 교회와 자택을 압수수색했지만 현재 해당 목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목사들에 의한 지속적 성범죄가 가능한 것은 어려서부터 피해자들이 목사에게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고, 목사의 뜻은 하나님 뜻이며, 목사의 요구는 하나님의 요구라는 것을 세뇌당한 피해자들은 목사의 말에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고, 피해를 피해라 인지하지 못하는데 이를 그루밍 성범죄라 한다.

피해자가 어느 순간 문제를 발견한 후에도 이미 오랜 세월 당해온 일을 갑자기 문제 삼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데다 소송을 치를 경우 힘 있는 변호사를 대동하는 목사를 상대로 이기는 것도, 목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도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혹여 목사의 범죄가 입증되더라도 매우 경미하게 처벌돼 보복의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이 피해자의 현실이다.

일반인들이 목사를 성직자라 여기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목회자의 범죄율은 일반인의 10배가 넘는 20%에 달하는 것으로 몇 년 전 조사된 바 있다. 특히 전문직 성범죄율은 수년째 목사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 개신교는 타락할 대로 타락했다. 목사라는 허울에 속아 신도들과 사회가 보는 피해가 적지 않다.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 수준이 요구되는 목사들의 범죄는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처벌돼야 한다. 유사범죄가 반복된다는 것은 해당 범죄를 강력히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사들의 그루밍 성범죄는 위력을 사용한 지능형 범죄다. 이번 안산 목사 성범죄 사건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일벌백계해 유사범죄가 예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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