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8.31 DB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8.31 DB

신규확진 이틀연속 1천명대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충족

“8월 2배 확진에도 체계 견뎌”

격상돼도 생필품 구매 가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또 1000명대를 넘고, 학교·종교시설·직장 등 곳곳의 감염사례도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심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대형마트 등은 계속 영업을 할 전망이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14명 발생하면서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총 확진자는 4만 645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1014명 가운데 993명은 지역사회에서, 21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살펴보면, 학교·종교시설·직장 등 여전히 일상 곳곳에서 감염사례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한 주간의 전국 하루 평균 환자 수는 833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인 800명~1000명의 환자 수 범위에 진입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된 가운데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기숙사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 종합상황실에서 현장에 투입될 간호사들이 서로의 방역복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14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된 가운데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기숙사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 종합상황실에서 현장에 투입될 간호사들이 서로의 방역복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14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0.12.17

하지만 대비하는 차원일 뿐, 당장 3단계로 격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주 일평균 확진자 800명~1000명 초과라는 거리두기 3단계 기준 자체는 이때 다른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라며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고 강조했다.

두 가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그는 “아직까진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당장의 격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1월 거리두기 단계를 1.5, 2.5 단계가 포함된 5단계로 개편하면서 3단계 기준을 800~1000명으로 잡았으나, 방역당국의 대응 능력이 향상되며 이 정도의 확진자 수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지난 8월에는 약 7000명의 환자가 발생해 준비했던 의료시설이 한계에 달하고 아슬아슬하게 버텼던 적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이달까지 1만 6000여명인데 당시와 비교하면 배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그간 확충한 의료체계를 통해 아직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진단검사의 증가도 정부의 판단에 한몫했다. 과거 평균 5000~7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17일의 진단 건수는 5만건에 달해 확진자를 조기 확인하고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지난 주말 이동량이 조금 더 줄며 사회 접촉이 최소화되고, 검사 증가를 통한 환자 발굴 및 조기 차단 과정 등과 맞물린다면 당분간 확진자 수는 증가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감을 갖고 동향을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7

만일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등 생필품을 구입 못할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이상원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의) 3단계는 보통 유럽국가에서 얘기하는 ‘록다운(lockdown, 움직임 제재)’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훨씬 더 강화된 조치이긴 하나 마트를 봉쇄하고 생필품을 사지 못하는 정도의 조치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준에 따르면 면적 300㎡ 이상 소매 점포는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마트 등도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대형마트가 필수시설이라는 의견이 있고 방역당국도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손 반장은 “대형마트는 면적 기준으로 폐쇄하기보단 생필품 중심으로 운영을 허용하되 다른 목적의 쇼핑은 차단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3단계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관계 부처, 지자체, 전문가 등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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