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좌선’ ‘불자의 도리’
덕조스님, 30~40년간 간직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했던 법정스님(1932~2010)의 미발표 원고 3편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법정스님은 승려 신분을 넘어 수필가, 사회운동가, 환경운동가 등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1월호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는 법정스님의 원고 3편이 공개된다”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법정스님이 직접 쓴 미발표 원고 ‘침묵’ ‘좌선’ ‘불자의 도리’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되는 원고들은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이 30~40년 동안 간직해온 것이라고 한다.
맑고향기롭게는 “이번에 게재된 ‘침묵’은 기존에 발표된 글 ‘침묵에 대하여’의 모세혈관을 살필 수 있는 오리지널 리소스다. 우리가 보던 한 편의 글 뒤에 어떤 준비와 과정이 숨어있었는지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좌선’에 대해서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법정식 좌선 방법을 설명한다”며 “스님은 선의 의미를 수시로 강조했으나 초심자가 정말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좌선’에는 초심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선의 방법이 친절하게 소개된다”고 전했다.
‘불자의 도리’에 대해서는 “잔소리꾼 법정스님의 속내를 드러내는 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신없는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불자들을 바라보는 스님의 애잔한 속 뜰의 정경이 섬세하게 나타난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글에서 스님은 언제나 중생의 고통에 애간장 태우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가 실리는 월간 소식지 맑고향기롭게는 용지를 6번 접어 32절 서첩으로 제작한다. 생전 법정스님의 당부에 따라 종이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화학풀, 쇠, 화햑약품 코팅,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