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의회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 세계적 과제를 논의하는 ‘G20 서울 국회의장 회의’가 19일 국회 의사당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큰 틀에서 지구촌 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세부적으로 세계평화·반테러를 위한 의회 간 공조 전략, 금융위기 이후 동반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와 의회의 전략, 선진국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전략 등 세 가지 의제에 대해 논의한다. 긴급현안으로는 ‘지구촌 안전을 위한 국제공조전략’을 다룬다. 이는 최근에 벌어진 일본 대참사와 중동·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 등 세계 안전 문제에 대한 이슈들이다. 결국 ‘공조’ ‘상생’ ‘동반’ 등이 이번 회의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가 하나의 권역권으로 묶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리스발 금융 위기, 일본 원전 폭발, 최근 중동 사태는 한 지역의 이슈가 아니라 삽시간에 지구촌 공동의 문제가 됐다. 지난 10년간 ‘나라’ ‘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각국이 긴밀하게 움직여 가는 것이다.

이 같은 시점에 G20 서울 국회의장 회의의 개최는 시기적절하다. 더욱이 ‘경제’를 넘어 ‘지구촌 안전과 평화’라는 의제를 선택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주도로 인류 공동번영의 길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회의가 품는 함의는 상당하다. 세계는 이번 회의를 통해 ‘공공의 선(善)’에 좀 더 다가갈 것이다.

일찍이 백범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가 ‘평화’와 ‘상생’을 외쳤던 백범 선생의 말이 실현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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