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사실 좀 ‘근사한’ 사진을 찍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 바디와 렌즈, 플래시, 삼각대 등 기초 장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산광장치, 필터, 반사판, 소프트 박스 등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물론 ‘밥벌이’로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이런 장비를 구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런 보조 장비를 손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책은 이 같은 구상에서 출간됐다. 내다 팔기도 어렵고 해서 서랍에 처박아 놓은 구형렌즈로 제법 쓸만한 DSLR용 렌즈를 제작하거나, 구형 50mm 렌즈를 뒤집어서 접사를 위한 매크로 렌즈를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라이트 큐브, 젤라틴 필터, 반사판, 링라이트 등을 제작하는 법도 수록했으며 창조적인 사진을 찍는 테크닉도 함께 설명한다.

반사판 제작의 경우 굉장히 간단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주지하다 시피 반사판은 이미지에서 빛과 그림자의 균형을 잡는 데 사용한다. 반사판 없이 플래시를 정면에서 쏘면 굉장히 번들거리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일반인이 직접 만들 수 있는 반사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얀 반사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얗고 평평한 재료만 있으면 된다. 하얀 판지, 폴리스티렌 한 장, 심지어는 신문지 한 장으로도 만들 수 있다. 물론 반사판은 어딘가 기대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야 한다. 잡아도 휘어지지 않을 정도면 적당하다.

따라서 흰색 종이를 사용할 때 그것을 판지에 붙이거나 하얀 판지를 사용해야 한다. ‘하얀 반사판’은 인물을 촬영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알루미늄 호일 반사판’을 언급하면 ‘아하’ 하는 느낌이 떠오를 거다. 실현은 못했지만 한 번쯤 생각은 해봤을 테니까. 판지에 하얀 종이 대신 알루미늄 호일을 붙이면 하얀 종이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빛을 반사시켜준다. 느낌은 더 차갑다. 정물 사진에 주로 사용한다.

반짝이는 ‘금종이’도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러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광택 금종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책은 ‘도구 제작법’만 수록해 놓지는 않았다. 대낮에 부서지는 파도의 정지동작을 잡아내거나 배경에서 초점이 흐려져서 기하학적인 형태를 이루는 작은 영역을 찍는 방법(보케) 등도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다.

크리스 갓쿰 지음 / 비즈앤비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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