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천지일보 2020.12.13
(출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천지일보 2020.12.13

홍익표 “SNS에 올린 건 적절치 않아”

野 “대한민국 최악의 국력 낭비” 비판

“윤미향 즉각 의원직 사퇴해야” 요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최근 코로나19 폭증 시기에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한 데 대해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윤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와인잔을 들고 건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샀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란 엄중한 시국에 부적절한 식사모임 아니냐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윤 의원은 13일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국립환경과학원 등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국립환경과학원 등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4

그럼에도 당내에선 부적절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홍익표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군다나 그것을 SNS에 올린 건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민주당부터 코로나 방역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소속 의원의 각종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겠다”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그는 “원내대책회의 등 당내 회의는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언택트로 하겠다”며 “그 밖에 국회가 코로나 극복에 앞장서고, 국민의 방역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 있는 당직자서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됐다”고 밝혔다.

야권은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 등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주말 할머니 생신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한 채,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를 열어 더불어와인당 세리머니를 선보인 비상식과 위선이야말로 대한민국 최악의 국력낭비이자 국가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거짓과 궤변으로 국민을 속일 생각 말고, 진솔한 사과와 함께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법적 절차는 물론이거니와, 계속 할머니의 아픔을 이용하고 국민에게 분노만을 안겨주는 윤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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