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출처: 한국기원)
신진서 9단. (출처: 한국기원)

[천지일보=강은희 기자] 신진서가 세계 정상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중국 커제(23) 9단을 꺾고 대망의 승률 90%를 회복했다.

신진서(20)는 13일 한·중 양국을 잇는 온라인상에서 치러진 2020 중국갑조리그 커제와의 대결서 17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진서는 상중앙 전투서 실패, 약간 열세로 출발했지만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역전시켰다. 커제는 이후 좌변 백 진영에 특공대를 투입, 승부로 나갔지만 간격이 좁혀지지 않자 투항했다.

이 대국은 항저우(쑤보얼)와 베이징(민생) 팀 간의 주장전으로 치러졌다. 신 9단은 올해 갑조리그 정규 시즌을 11승 2패로 마쳤다.

신진서가 커제를 꺾은 것은 지난해 10월 30일 제24회 LG배 준결승전 이후 411일 만이다. 신진서는 12개월째 연속, 커제는 25개월째 자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둘 간의 상대전적은 신진서 기준 통산 4승 10패로 좁혀졌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하면서 올 시즌 72승 8패로 승률 90.0%를 기록하게 됐다. 사상 첫 연간 승률 9할대 도전이 다시 가시화된 것. 10월 말 91.9%까지 올랐던 승률은 11월 초 커제와의 삼성화재배 결승 2연패로 89.1%로 추락했고, 이후 12연승으로 9할 승률에 복귀했지만 지난 9일 갑조리그 양딩신전 패배로 또 다시 9할 이하(89.6%)로 내려갔었다.

이번 승리는 특히 삼성화재배 결승 2연패의 아쉬움을 씻어낸 것이어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역시 온라인 상에서 벌어졌던 당시 결승전 1국은 터치패드 오작동으로 신진서의 착점이 1선에 놓이는 해프닝 끝에 1승을 헌납했었고, 그 충격이 이튿날 열린 2국으로 이어지면서 반집 역전패로 끝났었다.

신진서가 올해 9할 승률을 유지할지 여부는 연말 벌어질 한 중 두 나라 바둑리그에서 판가름난다. 신진서는 중국 갑조리그 항저우(쑤보얼) 팀 핵심 멤버로 14일 시작되는 포스트 시즌에 출전한다.

한국바둑리그 소속 팀인 셀트리온서도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양국 리그를 통해 신진서가 소화할 판 수는 5~6국으로 예상된다. 남은 대국서 1패라도 당할 경우 9할 승률을 지킬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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