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4시12분께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끝난 뒤 방역을 위해 본회의가 정회됐다. (출처: 연합뉴스)
12일 오전 4시12분께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끝난 뒤 방역을 위해 본회의가 정회됐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상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당초 민주당은 11일 필리버스터 종료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국회는 13일 오후 필리버스터 종결 여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8시 본회의가 속개된 직후 국회 의사과에 범여권 의원 176명이 참여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180명 이상 찬성으로 토론이 끝나면 곧바로 국정원법 의결 절차가 진행된다.

이날 국회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16시간 만에 의사일정을 재개했다.

발언에 나선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야당을 향해 “코로나19 3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긴급한 국가 비상 상황에서 개인 홍보용 기록세우기와 정치공세를 우선시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사회를 보던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교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사회를 보던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교대하고 있다.

이는 앞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반대 필리버스터에서 헌정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운 것을 두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이날 새벽 4시 12분까지 총 12시간 47분 동안 반대토론을 벌이며 최장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으로 12시간 31분이었다.

기록적인 필리버스터로 관심이 쏟아지자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래 오래 말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동료 의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추임새에 반응하다 보니 좀 길어졌다”며 “필리버스터는 이번 회기에 날림으로 처리된 문제법안들에 대한 야당의 마지막 항의 통로”라고 야당 입장을 강조했다.

필리버스터를 향한 야당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문제법안들을 1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통신사에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면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향을 보였다고 강조하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의향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자화자찬하던 K방역은 어디 갔나. 다른 나라들은 백신 접종을 개시한 마당에 무분별한 코로나19 확산에 쩔쩔매면서 국민 입까지 틀어막고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필리버스터에 초선의원 58명 전원이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초선 58명 전원은 의회 안에서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합법적 수단으로 의사 진행을 지연시키는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며 “당 지도부의 지시가 아닌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이은 초선들의 자발적 참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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