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전국 해맞이 행사 전면 취소… 출입 통제 및 비대면 행사로

[천지일보=류지민 기자] 최근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매년 열리던 연말연시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시에서 주관하는 해맞이, 타종식 등의 행사·모임을 취소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마포구 하늘공원 정상에서 열리던 해맞이 행사, 광화문 보신각에서 진행했던 제야의 타종식은 67년 만에 취소하는 일도 일어났다.

고양시는 매년 행주산성에서 신년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감염병 확산으로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행주산성 일반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8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시가 주관하는 제야 타종식, 떡국 나눔 행사, 송년음악회 등의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관계 기관과 단체, 민간이 주도하는 모임과 행사 역시 취소·연기하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외 지역도 행사 취소를 발표했다.

대전시는 제야의 종 타종식과 해맞이 행사를 축소 진행할지 취소할지 논의한 끝에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대덕구에서는 해맞이 행사에 올해도 약 3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방영을 통해 새해맞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태안군은 오는 31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제18회 안면도 저녁놀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해남 땅끝 타워, 완도타워, 보성 회천면 율포 솔밭 해수욕장 등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곳은 출입 자제한다. 해넘이·해맞이 관련 행사 역시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취소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일부 지자체는 명소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며 “감염병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관광객의 양해와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경남 함안군은 신년 해맞이 행사를 포함한 연말연시 주요 행사는 취소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시무식이나 공식행사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북도에서도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던 포항 호미곶과 영덕 경북대종에서는 타종식 및 해맞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영덕 경북대종 타종식의 경우는 타종하는 장면을 사전 녹화해 오는 31일 지역 방송사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타종식은 무관중 형태로 진행해 방송으로 중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산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는 동해안 6개 시·군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일부는 시무식·종무식은 축소 진행한다. 그러나 해안이나 해맞이 명소에 가까운 숙박업소의 객실 예약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방역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주요 해맞이 명소를 소독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알리는 현수막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을 일으킨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감염확산이 지속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