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미국 아스펜연구소 안보포럼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미국 아스펜연구소 안보포럼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천지일보 2020.12.11

아스펜포럼 연설서 밝혀

“민주주의 정상회의 기대”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취임 이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미국 아스펜연구소 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새 미국 행정부와 협력할 분야 중 하나로 민주주의 확산을 꼽은 뒤, “우리는 클린턴 행정부가 1999년에 시작한 국제포럼인 ‘민주주의 공동체회의’ 멤버로 지속해서 활동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선언한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과 가장 시급히 협력해야 할 현안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북한에 관여하는 것”이라며 “새 대통령이 정치적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공동체회의’는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를 보호·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정부 간 연합회의로 폴란드와 미국 주도로 200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106개 국가가 참석했으며 한국은 미국과 함께 29개국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이 중점적으로 여기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미 관계 전망과 관련해 “새 행정부에서 매우 고무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도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협력을 했지만, 대통령과 측근들의 독특함(unconventionalness)이 도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방위비는 새 행정부와 가장 먼저 협의해야 할 현안 중 하나”라며 “새 행정부와 동맹관계 강화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강 장관은 “특정 시점에 다자 논의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북한이 원하는 것은 오직 미국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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