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원불교 교무들이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20.12.9
[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원불교 교무들이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20.12.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목소리가 개신교, 천주교에 이어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으로 확대되면서 거세지는 양상이다. 동시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톨릭평화공동체 등 5개 천주교 단체들과 국내외 평신도들은 10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검찰 퇴진과 지속적 개혁을 위한 입법과 제도 개선 촉구 천주교 평신도 70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 참여자들은 선언문에서 “국민의 안위를 돌보지 않은 채 기득권만을 지키려고 개혁에 저항하며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고 있는 정치검찰의 행태는 민주적 국가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범죄”라며 “이 사회의 정의를 지키지 못하는 정치검찰은 더는 용납할 수 없다. 현 검찰총장을 포함한 정치검찰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속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모든 권력기관이 각성하고 개혁해야 하며, 지체되고 있는 입법과제들도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종교계 내 검찰개혁 목소리는 지난 1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 시국선언’으로 불붙기 시작해 계속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천주교 사제들과 수도자들에 이어 개신교 목회자들, 9일엔 불교, 원불교를 비롯해 천도교까지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 성향 스님들의 단체로 알려진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신도들은 전날 국회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불교인 선언’을 발표하고 “검찰개혁은 적폐 청산의 핵심 과제이자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면서 “(검찰은)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끈질기고, 강력하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민주적 공동체를 지키려는 것이 검찰개혁의 마지막 이유”라고 주장했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과 교무들도 국회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원불교 교무 시국 선언’을 내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 등을 통한 검찰의 개혁을 요구했다.

원불교 교무들은 “일제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검찰제도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고 견제나 통제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됐다”며 “우리는 그들의 오만과 특권의식의 민낯을 보았다. 검찰개혁은 마지막 관문에서 좌초의 지경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천도교 평신도들인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천도교인/동학인’들도 이에 동참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의 검찰은 괴물”이라며 “대표적인 적폐 기득권,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수사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없는 죄도 만들어 씌워서 감옥살이를 시키고 검찰 자신들의 흉악한 범죄는 늘 면죄부를 준다”며 “이학의 동영상, 이명박 비비케이, 고 김자연 성폭력 검찰 내 성폭력, 조국 전 장관 수사, 유우성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작, 탈북민 홍강철 간첩 조작 등 정치 권력과 결탁해 있는 죄도 덮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 때 못 이룬 검찰 개혁을 이번에는 꼭 완성하기를 바란다”며 검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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