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비건, 오늘 마지막 대북 메시지… 이인영·박지원·서훈과 회동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자 대북특별대표가 10일 마지막 대북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북특별대표로서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메시지에 북한을 비롯해 차기 미 행정부를 향한 조언이 담길지 주목되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2시 민간 싱크탱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공개 강연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은 북한에 도발 자제와 북미 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미 협상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비건 부장관의 임기 내 마지막 한국 방문인 만큼 그간 소회와 향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인 9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 앞서 “내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오늘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좀더 자세한 발언과 생각을 밝힐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사이의 위대한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은 2018년 8월 미국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돼 대북 실무 협상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된 후에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하면서 북미 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주요 문제 해결에 앞장 선 인물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갖고 한반도 문제 진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과 비공개 회동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건 부장관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이 단골인 광화문 숙소 앞 ‘닭 한 마리’ 단골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 이는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한 공간 확보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