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유 하나금융 지주 회장이 지난 13일 하나금융 본점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금융위 결정 유보된 것일 뿐 아직 희망 있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합병(M&A)에 난항을 겪게 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의 신뢰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제윤 금융부위원장은 지난 12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리검토를 진행해 왔지만 외부 법률전문가들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선 적격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적격성 논란에 대한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종 판단을 미루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은 기업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투자자들로부터의 추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유보가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주식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3만 78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 하나지주 주가가 4만 원 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처음이다. 결국 이날 회사가치는 하루에만 1조 6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같이 은행 주가가 하한가를 맞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오후 하나금융 본점에서 긴급 이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외환은행 인수를 성사시키고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론스타와) 계약 연장을 최대한 추진하겠다”며 “만일 계약이 파기되면 주주 이익에 훼손이 없도록 자사주로 다시 사들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보다 하나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자금도 확보돼 있고 자사주 매입이나 해외 금융기관 인수 등 여러 방안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13일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하한가를 보인 데 대해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융위가 결정을 보류한 상태이기 때문에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16일 현재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한때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론스타가 금융위를 상대로 국제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지는 데 대해 그는 론스타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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