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권영탁 핀크 대표 “금융 소외층·씬파일러에게 ‘포용적 금융’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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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탁 핀크 대표는 서면 인터뷰에서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핀테크 업체라고 설명했다. (제공: 핀크)
권영탁 핀크 대표는 서면 인터뷰에서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핀테크 업체라고 설명했다. (제공: 핀크)

다양한 경험과 패기로 CEO까지

“소통하는 대표로 인식되길”

금융·ICT 결합한 핀테크 업체

서비스 제공 원년… 성과 속속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뱅크 말고, 핀크” 금융과 ICT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업체인 ‘핀크’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이 짧은 문장 속에 현재도 ing 중인 우리의 금융생활 모습이 담겨있는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되도록 외출을 안하기도 하지만, 특히 은행 업무를 은행가서 보는 일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핀크 등의 금융 앱을 통해 송금을 하고 대출 서비스를 받는 일이 이젠 일상이 됐다.

본지는 핀크의 권영탁 대표로부터 서면을 통해 올해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핀크는 2016년 8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금융·ICT 기술을 결합해 만든 핀테크 업체다. 2년째 핀크를 이끌어가고 있는 권 대표는 ICT회사와 금융업을 두루 경험하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1994년 12월 SK텔레콤에 입사해 유통망 운영현장부터 유통기획팀, 판매기획팀, 제휴사업팀, 마케팅전략팀 등 다양한 조직에서 많은 업무를 거쳤고 하나로텔레콤 인수(현 SK브로드밴드),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첫 합작사인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 설립 작업에도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축적해왔다.

권 대표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는 과정에서 일과 싸워 이겨내는 힘, 즉 패기를 갖고 새로운 업무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전진해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고 후배들에게 그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핀크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 권 대표는 핀크 설립 당시인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맡았으며 그해 7월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출범 초기 기존 금융사업자들의 견제가 많아 전자금융서비스 사업자의 기본적인 인프라도 확보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회는 왔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활성화 정책에 따라 시작된 오픈뱅킹(하나의 앱으로 자신의 모든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것) 서비스를 계기로 핀크만의 서비스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금융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게 된 것이다.

핀크는 올해를 서비스 제공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송금·대출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다. 오픈뱅킹 도입 이후 21개 은행 모든 계좌를 조회·이체하고 무료 송금하는 ‘내 계좌 간 이체’, 신용등급이 낮은 씬파일러(금융이력이 없는 사용자)도 신청이 가능한 ‘똑똑대출’과 ‘비상금대출’ 등을 통해 모든 신용등급을 포용하는 대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금융소외 계층, 씬파일러들에 집중하며 ‘포용적 금융’을 실천했다. 권 대표는 “작년 11월, 통신비 내역을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인 ‘T 스코어’를 기반으로 맞춤 대출 상품을 찾아주는 ‘대출 비교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이는 기존 전통적인 신용등급 모델에서 나타나는 신용등급 간 금리차이가 큰 ‘금리단층’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신용평가 모델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승인건수는 T 스코어를 통해 약 40% 확대 가능한 걸로 확인됐으며 T 스코어 적용 전후 대비 최대 1% 할인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 비율이 8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T 스코어의 누적 조회수는 200만건에 달하며 대출 비교서비스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한도 조회 건수 17만건, 누적 승인 금액은 총 4조 3천억원에 달했다.

(제공: 핀크)
(제공: 핀크)

DGB대구은행과의 협업으로 최대 5% 이율의 ‘T High5 적금’, KDB산업은행과 공조한 ‘T High5 적금 시즌2’, 자유입출금 예금임에도 2%의 이자를 지급하는 ‘T 이득통장’ 등의 특화 상품을 선보이며 금리 노마드족(금리가 높은 은행을 쫓아다니는 사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핀크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생활금융플랫폼’을 목표로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적재적소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이를 위해 여러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마이데이터, 비금융 CB업 사업 인가 획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종합지급결제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핀크를 포함한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가 보류돼 관련 산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조만간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업 1차 예비허가 신청기업들의 심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며 1차 통과를 하지 못하면 관련 서비스를 내년 2월까지만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권 대표는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고객 불편이 없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핀크는 연내 조건 충족 없이 높은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어떤 은행의 계좌와도 연결되는 ‘체크카드’와 고객의 재무상태를 분석해 같은 연령대와 비교,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권영탁 대표는 내년에는 소비자의 이러한 금융생활을 돕는 혁신모델들이 더 많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대표는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마이페이먼트 등을 통해 자동이체정보가 개방되면서 금융기관과 핀테크 간의 협력이 촉진되고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다양한 정보의 개방은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는 마중물이 되어 혁신모델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들에게 ‘소통하는 CEO(최고경영자)’로 인식되길 바랐다. 권 대표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직의 아래와 위를 잘 연결시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CEO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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